“185㎝ 넘는 남자는 보기만 해도 좋지만 아무리 잘생겨도 170㎝대는 별로”
2023-08-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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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대 남자는 존잘이어도 무시”
키 큰 남자, 과연 연애 상대로 좋을까

"키는?"
연애 상대를 선택할 때 꼭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다.
남자들도 여성을 만날 때 당연히 키를 본다. 하지만 여성의 키가 연애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는 아니다.
하지만 남자의 키는 여자의 외모만큼이나 연애의 조건에서 쌍벽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여자들이 남자의 키를 보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런 경향이 최근 들어 더욱 강해진 듯하다. 키 큰 남자가 허우대만 멀쩡하고 실속은 없는 속 빈 강정일 수 있는데 말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키가 185cm 넘어가는 남자는 너무 멋있다'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시끌시끌했다.
간호사임을 인증한 여성 A씨는 "키가 185~188㎝ 되는 남자는 너무 멋있어서 그냥 보고만 있고 같이 걷기만 해도 너무 좋다"며 "물론 운동한 남자만 해당된다"고 했다.
이어 "170㎝대 남자들은 아무리 존잘(잘 생겼다)이든 직업이 좋든 간에 나는 동태눈깔로 건성으로 대꾸하고 카톡도 답장하기 귀찮다"며 "그래서 걔들은 내가 원래 말수 없고 노잼(재미없음)에 술도 잘 안 먹고 조용한 줄 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운동 좀 한 184㎝ 정도 되는 남자에게는 태도가 180도 달라진다.
그는 "저절로 눈빛이 초롱초롱 하이텐션에 목소리에 애교 철철이다"며 "생눈인데 '눈에 렌즈 끼었느냐'는 소리 항상 듣고 원래 그렇게 말투가 나긋하고 이쁘냐는 소리 맨날 듣는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나 맨날 애교 있고 싶다"며 "올해 안에 키 큰 남자 만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키 크면 얼굴 보통만 돼도 여자들이 좋아한다", "남자들도 여자 볼 때 외모, 몸매 따진다", "나도 165㎝ 이하 여자는 눈에 안 들어온다", "키보다 적절한 밸런스가 중요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여자들이 키 큰 남자를 찾는 이유는 단지 보기에 좋아서가 아니라 키가 크면 힘이 세고 여자와 자식을 잘 지켜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자들은 진화론적으로 자기와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남자를 선호하는데 키가 큰 남성들이 이 부분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키 큰 남자는 연애와 결혼 시장에서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적다는 점이다. 현실적인 연애와 결혼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남자 키 180cm 이상'은 선택 옵션이지 필수 조건은 아니다.
키 큰 남자들에게도 단점은 있다.
여성들이 키 큰 남자와 대화를 나눌 때 높이가 다르므로 눈을 마주치기 어렵고 항상 우러러보느라 목덜미가 뻐근하다. 심하면 목디스크가 올 수도 있다. 일부 여성들은 키 큰 남자와 키스할 때 목과 허리에 심한 압박감을 받는다고 한다.
또 키 큰 남자들은 대체로 식사량이 많다. 먹성 좋은 남자 친구와 보조를 맞춰 함께 먹다 보면 여자 역시 체중이 불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무엇보다 키 큰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보니 경쟁자들이 많다. 실제 키 큰 남자 중에는 다분히 바람둥이 기질을 가진 이들도 많다. 여자에 대한 절박감이나 간절함이 부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