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근황 전한 로버트 할리…“마약 사건 후 도움 준 연예인 있다” (+이름)
2023-08-17 11:31
add remove print link
2019년 마약 투약 사건 후 4년만
대중 앞에 다시 등장한 로버트 할리
마약 퇴치 전도사로 나선 방송인 겸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로버트 할리(하일)가 근황을 전했다.
앞서 2019년 마약 투약 사건으로 4년간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춘 그는 최근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관련 기사 보기)

그는 17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토론회에 참석하는 게) 굉장히 두려웠다. (초청을 받고) 처음엔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최 측에서)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부인이) 허락을 해줘서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마약 방지 토론회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고백한 로버트 할리는 이날 방송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첫손을 대지 말았어야 한다"며 "제가 아주 달콤한 음식을 좋아한다. 케이크, 빵 맛집을 가면 다시 또 간다. 또 맛있는 맛집을 찾는다. 마약도 마찬가지다. 잊을 수 없는 그런 기억이 생겨 중독자들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하고 싶은데도 제가 손을 다시 안 댄 건 주변에 서포트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변의 도움 덕에 마약 중독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로버트 할리는 "제 가족이 큰 도움이 됐다. 아들도 계속 제 옆에 지키고 있었다"며 "그 뒤엔 친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약 후 떠난 친구들이 아주 많다. (그 일로) 연락도 안 하는 연예인도 있다"며 "대신 서포트하는 연예인도 있었다. 사유리 씨도 그렇고, 김흥국 씨, 현진영 씨도 그렇고 (도움을 줬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들이 떠나지 않고 감시하고 도와주는 서포트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다. 가족, 친구들이 떠나면 중독자들은 서포트 시스템이 없어진다. 그렇게 되니 오히려 마약 생각이 더 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처음부터 치료 감호소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다. 매주 방문해 1대 1로 교육을 받기도 했다. 처음부터 (재발 방지) 교육을 받아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는 "지금은 마약을 보고 싶지도 않다. 주사기만 봐도 토하고 싶다. 그 느낌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다. 그냥 집에서 쉬고 아주 안 좋은 병(쿠싱병·패혈증·말초신경암)도 생기고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활동에 복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당분간은 사람들에게 마약 (방지) 교육을 좀 하고자 한다"며 마약 퇴치 운동가로 활동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로버트 할리는 1988년 한국인 부인과 결혼하면서 한국에 정착, 1997년 귀화했다.
외국인 방송인으로 국내 예능 프로그램 등에 자주 등장한 그는 한 광고를 통해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 푸근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며 활발한 활동을 벌인 로버트 할리는 2019년 4월 마약 투약 사건으로 여럿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마약 검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이때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된 그는 2019년 8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약류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벌금 70만 원도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