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이름이 '스그라'?... 대놓고 직관적인 한국 의약품 이름

2023-08-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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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인 '한국 의약품' 이름들

※ 광고용으로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효능이 있는지 포장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의약품이 있다. 너무 직관적으로 이름을 지어 때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기막힌 '한국 의약품'. 화제를 모은 의약품 이름을 짚어봤다.

1. 애플트리 김약사네 '관절살리도'

'관절살리도' 제품 사진 / '애플트리 김약사네' 홈페이지
'관절살리도' 제품 사진 / '애플트리 김약사네' 홈페이지

의약품 이름과 관련한 목록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관절살리도'는 '애플트리 김약사네'가 연구 개발한 건강기능식품이다. 특히 '관절살리도'의 이름은 '나오다', '가다'로 해석되는 스페인어 'Salido'라는 단어를 사용해 관절에 대한 고민을 덜고 앞으로 건강하게 '나가다'라는 의미를 지녔다.

다만 한국인들은 스페인어 'Salido'보다 '살려줘'의 경상도 방언인 '살리도'를 먼저 떠올려 웃음을 유발했다.

해당 제품명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디에 쓰이는 약인지 바로 알겠다", "남용을 막으니 약 이름으로 효능을 유추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또 약의 상당수가 고령층 대상이라 기억이 쉬운 직관적 이름이 잘 먹힌다"고 반응했다.

2. 대웅제약 '코메키나'

'코메키나' 제품 사진 / '대웅제약' 홈페이지
'코메키나' 제품 사진 / '대웅제약' 홈페이지

'대웅제약'이 연구 개발한 비염 치료제 '코메키나'. 경질 캡슐제인 '코메키나'는 비염 치료제답게 알레르기 증상 중 하나인 '코막힘'에 도움을 주는 의약품이다. 특히 해당 의약품에 네이밍은 '막히다'의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방언인 '맥히다'를 차용하여 간결하면서도 눈에 띄는 네이밍 센스를 선보였다.

대웅제약은 해당 제품의 이름을 위해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거쳐 해당 제품명을 최종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명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품명만 들어도 무슨 약인지 확 와닿는다", "어쭙잖은 서양어나 한자보다 좋다", "의외로 입에 착착 감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3. 동화약품 '모가프텐'

'모가프텐' 제품 사진 / '동화약품' 홈페이지
'모가프텐' 제품 사진 / '동화약품' 홈페이지

'동화약품'의 제품명 3총사 '코마키텐', '모가프텐', '소가프텐' 중 하나인 '모가프텐'은 인후염의 단기 증상 완화에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모가프텐'은 방언을 주로 사용한 앞선 의약품과 달리 통증에 대한 표현이 그대로 이름에 쓰였다. 이에 제품 포장 패키지 역시 '목 아플 땐!'이라는 문구가 함께 적혔다.

남녀노소 누가 봐도 확 꽂히는 제품명인 '모가프텐'은 누리꾼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해당 제품명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름이 너무 센스 있다", "이름을 아주 내 스타일로 지었다", "이름이 귀여워서 구매했다" 등의 반응을 끌어냈다.

4. 명문제약 '키미테'

'키미테' 제품 사진 / '명문제약' 홈페이지
'키미테' 제품 사진 / '명문제약' 홈페이지

'명문제약'이 연구 개발한 '키미테'는 멀미에 의한 구역, 구토를 예방한다. 알약 형태인 원형정제도 있지만 보다 익숙한 것은 귀밑에 붙이는 '패치형'이다. 일반적으로 해당 의약품의 이름을 '귀미테'나 '기미테' 등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정식 명칭은 '키미테'이다. 이는 발음이 '귀밑에'와 비슷하여 귀밑에 붙이라는 뜻의 네이밍으로 자칫 이름 때문에 '일본제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으나 순수 국산 의약품이다.

누리꾼들은 직관적이고 절묘한 이름의 대명사가 된 '키미테'에 대해 "정말 찰떡같다", "키미테는 진짜 좋은 작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장거리 여행하려고 하면 본능적으로 떠올린다" 등의 의견을 드러냈다.

5. BC월드제약 '스그라' / 하나제약 '세지그라' / '커지그라'

'비아그라' 제품 사진 / '비아트리스코리아' 홈페이지
'비아그라' 제품 사진 / '비아트리스코리아' 홈페이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제너릭(신약으로 개발한 약이 특허 기간이 만료돼 동일 성분으로 다른 회사에서 생산하는 약)으로 탄생한 카피약들은 이 분야 '갑(甲)'으로 칭송받는다.

당시 제약회사에서는 소비자 이목을 끌기 위한 제품명 경쟁이 과열되며 듣기도, 부르기도 민망한 네이밍을 탄생시켰다. 특히 '자하자', '스그라', '쎄지그라', '누리그라', '커지그라', '팔팔정' 등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뛰어넘기 위한 독특한 네이밍으로 주목을 받기도,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에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선정적이거나 노골적인 제품명에 한해 제품명 변경을 요청했다.

누리꾼들은 "비아그라 제네릭 약들 이름이 확실히 웃기다", "이쪽은 비아그라 카피약들 이름이 진짜다", "한글의 우수성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와 함께 유기농 병해충 관리 물질을 전문적으로 수입해 제조업체와 농가에 직접 공급해 온 '그린포커스'가 생산한 '총 맞은 것처럼', 천연 식물추출을 원료로 이용한 충해관리용 유기농업 자재인 '누보'의 '버러지 헌터'가 주목받는 이름으로 꼽혔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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