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칼부림'부터 강간살인까지... 신림동서 강력사건 많이 발생하는 이유 있었다
2023-08-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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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칼부림'부터 강간살인까지...
신림동, 잇단 강력범죄 일어나는 이유
서울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부터 강간살인까시 잇단 범죄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대와 고시촌으로 유명하던 서울 대학가인 신림동에서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등산로 성폭행 사건까지 터졌다 .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인터넷에 올린 30대 남성은 20일 경찰에 붙잡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동에서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 고시촌의 메카로 알려졌던 평범한 지역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흉악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림동을 우범 지대로 비하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특정 지역이 흉악범죄와 연결돼 낙인되는 혐오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림동에 우범 지대가 될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엔 이 지역에 대학생과 고시생이 많아 폭행, 절도 등 단순 범죄가 대부분이었는데 고시촌 쇠락과 함께 외지인, 일용직, 외국인 등이 늘어 성범죄 등 중범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 인구도 많은 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림역 인근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수는 19만 6499명으로 서울 전체 하루 평균 유동 인구수보다 다섯 배 가까이 많다.
유동 인구, 단기 거주자가 많은 지역에서 강력 범죄가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넓은 행정 구역과 범죄율에 비해 경찰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관악구엔 관악경찰서와 파출소 4개, 지구대 5개, 치안센터 10개가 있다. 이 중 신림동엔 파출소 3개, 지구대 2개, 치안센터 3개가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치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지구대·파출소 한 곳당 담당 시민 수는 3만 8799명이다. 신림동은 지구대·파출소 한 곳당 약 4만 8826명의 시민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 전체보다 평균 25.8%가량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