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3년 차 월급 공개합니다…액수 두고 “많다” vs “적다” 갑론을박
2023-08-23 11:51
add remove print link
“세전 월 406만원, 연봉 4872만원”
수당 대부분은 초과근무 따른 것

소방관들이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됐지만 현장의 여건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소방관들의 실제 처우를 가늠할 수 있는 저년차 소방관의 월급 명세서가 온라인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최근 자신을 3년 차 구조대원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월급 명세서를 찍은 사진과 글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소방관 3년 차의 월급 실수령액이 294만6000원으로 찍혀있다. 단 급여 기준 월은 보이지 않는다. 이 누리꾼은 경찰로 치면 순경에 해당하는 최말단 계급인 소방사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본봉 211만9300원과 화재진화 및 인명구조출동 가산금 13만5000원, 특수직무수당 8만원, 위험근무수당 6만 원이 포함돼 있다. 초과근무 수당으로는 시간외근무수당 58만1100원, 휴일근무수당 31만1400원, 야간근무수당 25만8240원 등이다. 기타 직급보조비와 정액급식비가 지원된다.
글쓴이는 "출동가산금은 화재는 1건당 3000원, 구조·구급 및 생활안전 출동은 4건까지 3000원 받는다"며 ""출동가산금 보면 내가 대충 출동 얼마나 나가는지 계산 가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세서에 안 찍힌 보수방호활동비 17만 원에 월평균 출장비 3만 원 정도 더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오늘도 안전하게 근무해라. 현장에서 보지 말자"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이 경우 세전으로는 월 406만 원, 연봉으로는 4872만 원을 받는 셈이다.
수당의 상당 부분은 초과근무에 따른 것이었다. 시간외근무수당, 휴일근무수당, 야간근무수당을 더하면 약 115만 원이 됐다.

시간외근무수당 58만1100원을 해당 직무등급 지급단가인 9685원으로 나눠보면 60시간이 나온다. 야간근무수당 25만8240원 역시 지급단가인 3228원으로 나눠보면 80시간이 나온다. 휴일근무수당 31만1400원도 지급단가인 7만7851원으로 나눠보면 4일가량 근무한 것을 알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소방관의 급여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짜다. 제일 고생하시는 분들인데", "밤에 잠 못 자고 연기 마시고 몸 축나는 직업이라 적은 돈이다", "본봉은 최저임금 수준이고 다 휴일 야간 특근수당이네", "수당 제외하면 많지 않은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생각보다 소방관 많이 버네", "소방은 신의 직장이다", "공무원은 월급 외에 다른 혜택도 많다", "중소기업 7년 차인 나보다 많다" 등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