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석과 부기몬스터, 131 재즈 오케스트라와 완벽 합연으로 위로와 희망 선사했다
2023-11-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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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노들섬 라이브 하우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X 131 재즈 오케스트라' 공연 개최
블루스맨들과 관악 연주자들이 하나 된 자리... 김목경 등 초호화 게스트도 출연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그리고 131 재즈 오케스트라의 만남은 웅장함과 애수 그 자체였다.
호스트인 최항석을 중심으로 모든 뮤지션들이 하나가 됐고, 관객들 또한 삶의 애환을 위로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X 131 재즈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다.
1부 오프닝은 부기몬스터와 함께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 등 관악기의 우렁차고 리드미컬한 연주가 돋보이는 '테이크 어 트레인'(Take A train)이 울러펴졌다.
본격적인 공연은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유나팔(유승철)의 "음악 하는 사람 중에서 가장 뚱뚱하지만, 가장 멋진 블루스맨 최항석을 소개한다"는 멘트로 시작됐다.
외롭고 힘든 일상의 애환을 담은 가사와 최항석의 애틋하면서 허스키한 보이스가 돋보인 '있어 줄게' '외로운 사람들' '최과장 블루스' '망해' '푸들푸들 블루스'는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관악기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애잔한 울림이 가미돼 무대는 감동의 물결로 휩싸였다. '최과장 블루스' 무대는 싱어송라이터 강예영이 등장, 가사 속 딸로서 아빠 최항석과 호흡을 맞췄다.
최항석은 '치즈버거 블루스' 무대에서 치즈 버거에 대한 찬양을 담아 힘껏 노래했다. 특히 아이유의 3단 고음을 연상케 하는 자신만의 '3단 가성 고음'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2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층 더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이들은 화려한 독주와 웅장한 합주로 절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한국 블루스의 전설 김목경은 기교 없이 절제된 기타 톤만으로 공연장을 압도하는 명인의 면모를 선보였다. 김목경은 최항석과 함께 '여의도 우먼' 무대를 꾸민 후 'Crosscut Saw'로 블루스 기타의 진수를 표현했다.
공연 후반부에 접어들자 뮤지션들의 하모니는 더욱 단단해졌다.
험난했던 인생을 반추하는 '스윗 마이 라이프'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 후 '난 뚱뚱해'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자고 설파했다.
공연의 대미는 '블루스브라더빅쇼'가 장식했다. 객석에 있던 기타쟁이 리치맨, 정재호와 신촌블루스 보컬 제니스도 무대에 올라 아름다웠던 무대에 방점을 찍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이들과 함께 행복한 무대를 펼치는 최항석의 모습에서 그가 음악과 인간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131 재즈 오케스트라는 한국 재즈 뮤지션들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한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소속 빅밴드다. 이번 공연엔 고성은, 양다영, 남관우, 최은혁, 정재우, 조용찬, 송경준, 정현호, 윤준서, 박준형, 이윤, 유재원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