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사형 내려 주소” 말한 남성…재판부 '사형 선고' (24일 창원지법)

2023-08-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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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의 살인 및 살인미수 저질러
검찰·재판부 조롱하는 모습 자주 보여

24일 창원지법에서 60대 남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이 남성은 선고가 있기 전 재판부를 향해 "시원하게 사형 집행을 한 번 딱 내려 주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를 조롱하며 내뱉은 말이 현실이 돼 버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다섯 번의 살인 및 살인미수를 저지르고 출소 1년 2개월 만에 다시 살인을 한 60대 남성 A 씨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4일 창원지법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69) 씨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A 씨의 반성 없는 태도를 지적하며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될 것을 주문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반성과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고 재범 위험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기징역을 선고할 경우 가석방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가석방의 가능성조차 없도록 이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돼야 할 필요가 누구보다 크다"라며 사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재판에서 검찰과 재판부를 조롱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공판 도중 "검사 체면 한번 세워 주이소. 시원하게 사형 집행을 한 번 딱 내려 주소"라고 말했다. 또 "재판장님도 지금 부장판사님 정도 되시면 커리어가 있습니다. 사형 집행도 아직 한번 안 해보셨을 거니까 당연한 소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법원 선고가 있는 24일도 A 씨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재판부가 선고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그의 당당한 표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A 씨는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하자 웃음을 터트리며 일어나 머리 위로 손뼉을 쳤다. 그는 사형 선고 후 퇴청하면서는 검사를 향해 "검사 놈아 시원하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A 씨는 인생의 대부분인 29년 8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다섯 번의 살인 및 살인미수를 저질렀다.

A 씨는 지난 3월 경남 창원시 한 주거지에서 40대 동거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월 살인죄 등으로 12년의 복역을 마치고 나온 지 1년 2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