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유품정리사가 밝힌 50대 BTS 여성 팬의 가슴 먹먹한 사연, 눈물 쏟아진다 (+영상)

2023-08-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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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분은 희귀병을 앓고 계셨다”
“사망하신 지 7개월 만에 발견됐는데...”

힘든 인생을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팬심으로 버텼던 50대 여성 사망자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유퓸정리사 김새별 씨와 직원이 청소 시작 전 고인을 생각하며 묵념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유튜브 채널 '바이오해저드김새별'
유퓸정리사 김새별 씨와 직원이 청소 시작 전 고인을 생각하며 묵념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유튜브 채널 '바이오해저드김새별'

배테랑 유품정리사 김새별 씨는 최근 인터뷰 전문 유튜브 채널 '잼뱅TV'에 출연,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김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망 사례에 대해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셨던 남매가 반지하 방에 함께 살고 계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동생분은 희귀병을 앓고 계셨고, 누님분은 직장에 다니면서 병원비를 댔다. 이런 상황에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두 분이 같이 안 좋은 선택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사망하신 지 7개월 만에 발견됐다. 방치된 시신에서 습기가 올라와 방에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집주인분은 이미 보증금에서 월세가 다 차감이 됐음에도 세입자 사정을 봐주시느라 아무 말 없이 기다리고 계셨다. 이런 배려 때문에 오히려 죽음이 늦게 발견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듣고도 믿기 힘든 대한민국의 현실 |유품정리사가 극한직업인 진짜 이유 /이하 유튜브 채널 '잼뱅TV'

김 씨는 "누님분이 BTS 팬이었다. 나이는 50대인데 어린 친구들 사진을 많이 모으셨더라. BTS 굿즈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몇 박스가 있었다. 처음 발견했을 땐 너무 속없다고 생각했다. 이 돈으로 맛있는 걸 사드셨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리가 끝나갈 때쯤에 '아, 이분이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됐던 건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굿즈를 보는 행위 아니었을까. 삶의 의지를 이것에서 찾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정말 안타깝다. 의료 보험이 제대로 안 돼 있어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시는 분들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져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 전 극단 선택하신 친척분 유품 정리차 집을 방문했는데 밖에서부터 뭔가 착잡하고 침울한 기운이 느껴져서 참 힘들었습니다" "모두 슬프지만 힘냅시다..." "너무 슬픈 현실이네요" "저도 60살이 다 된 BTS 팬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팬심으로 힘들 얻었다가도 너무 지쳐서 살아갈 힘이 더 이상 안 났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품정리사 김새별 씨가 힘든 인생을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팬심으로 버텼던 50대 여성 사망자의 사연을 털어놓고 있다.
유품정리사 김새별 씨가 힘든 인생을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팬심으로 버텼던 50대 여성 사망자의 사연을 털어놓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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