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종 윤세준에 현지 전문가 실족사 가능성 제기... 표창원은 분노 (+이유)
2023-08-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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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26일 자 방송서 조명
현지 주민 “발견 안 되는 분들도 많다”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된 청년 윤세준(26) 씨와 관련해 현지 주민과 전문가는 실족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지난 26일 자 방송을 통해 윤 씨의 실종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윤 씨는 새로운 직장을 찾기 전인 지난 5월 9일 혼자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윤 씨는 여행 약 한 달이 지난 6월 7일, 관광객이 별로 없는 일본 오사카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를 방문, 시오노미사키 마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6월 8일) 윤 씨는 구시모토초 시내를 둘러본 후 오후 7시쯤 구시모토초의 한 우체국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윤 씨는 누나에게 "숙소에 가는 길인데, 비가 오고 어두워서 무섭다. 버스가 끊겨 숙소까지 차도로 1시간 30분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9시 26분쯤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끝으로 행방불명됐다.
놀라운 점은 윤 씨가 누나에게 밝힌 숙소에서 투숙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윤 씨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지점에서부터 1시간 30분 반경의 모든 숙박업소를 방문했지만, 윤 씨가 묵었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6월 8일 새벽 4시쯤 윤 씨를 목격한 것 같다는 현지 주민은 "평소 인적이 없는 곳인데 한 청년이 차도 옆길을 걷고 있어서 놀랐다.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기운이 넘치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윤 씨의 실족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낚시 성지로 알려진 구시모토초에서는 바다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1년에 한두 번 실종되는 분들이 있다. 발견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발견 안 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낮 윤 씨를 태웠다는 버스 기사는 "왜 이런 곳에 왔냐고 물으니 일본어로 '바다가 좋아서요'라고 대답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윤 씨가 바다낚시를 즐겼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는 "구시모토초는 토지가 낮고 갯바위가 발달해 있다. 조수가 내려가면 걸어 다닐 수 있지만, 조수가 올라가면 인명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고 있는데, 해류에 휩쓸렸다면 상당히 먼 태평양 한가운데로 가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은 실종 두 달이 되도록 윤 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은 "실종 사건의 가장 핵심은 위치 확인이다. 최대한 빨리 마지막 생존 위치를 확인해 거기서부터 수사를 시작했다면 지금쯤은 윤 씨를 발견했을 수도 있다.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