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징징대지 말고 죽으라고 소리 질렀다” 그런데 반응이...
2023-08-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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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은 게시글
일부 누리꾼, 뜻밖의 반응 보이기도
7년 열애 뒤 결혼한 여성이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 이유를 털어놨다. 다만 해당 게시글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뜻밖의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재된 게시글이 확산했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남편이랑 7년 연애를 했다"며 "남편은 좀 차분한 타입인데 전 감정 기복이 심해서 연애할 땐 남편이 절 많이 보듬어 주는 편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람이면 내가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같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결혼했다"면서도 "결혼하니까 세상 징징이다. 미쳐버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남편이) 맨날 몸이 아프단다. 남편이 뭐 현장직이면 말을 안 한다. 그냥 사무직"이라며 "오히려 제가 하루 종일 뛰어다니는 서비스직이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자기야, 나 허리 아파', '등 아파', '목 아파', '어깨 아파', '이 아파', '머리 아파', '다리 아파' 징징댄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처음엔 남편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니까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가? 뼈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병원에 데리고 갔다. 근데 문제없다고 했다. 그냥 운동을 좀 하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저 다니는 헬스장 끊어줬다. 안 간다. '여보 운동 안 가?'하면 운동하면 몸이 아프다고 눕는다. 그리고 저 혼자 운동 갔다 들어오면 '자기야, 나 허리가 너무 아파' 이러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당연하다. 쉬는 날 하루 종일 누워서 넷플릭스 보는데 허리 안 아픈 사람이 어디 있냐"며 "어느 날은 이가 아프다더라. 이는 시간 끌면 돈이 더 드니까 빨리 치과 갔다 오라고 제가 가는 치과 예약을 잡아줬다. 그런데 알겠다더니 안 간다. 왜 안 갔냐니까 피곤했다더라. 그리고 또 이가 아프단다. 그래 놓고 딱딱한 누룽지 한 봉지를 누워서 혼자 다 먹는다. 그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자기야, 나 턱이랑 이가 아파' (한다)"고 알려 놀라움을 더 했다.

또 A씨는 자신이 서비스직이라 스케줄 근무라며 "어떤 날은 아침 7시에 나가고 어떤 날은 3시에 나가서 새벽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온다.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다리 아파서 죽겠는데 집에 오자마자 듣는 건 '자기야, 나 어디가 아파…' 병원을 데리고 가면 문제가 없다고 하고 병원을 예약해 주면 안 가고 아프다고 하고 사시사철 '자기야, 나 피곤해', '나 아파' 질린다. 진짜 너무너무 화가 나서 미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시어머니한테 전화했다. '어머님, 아들이 맨날 아프대요. 솔직히 말해주세요. 혹시 제가 모르는 병 같은 게 있나요?' 했더니 그런 게 어딨냐더라. 군대도 현역 신검 1급 받은 애고 상한 거 주워 먹고도 멀쩡한 사람이란다"며 "어제는 일하다 제가 손을 다쳤다. 사무실에서 대충 약 바르고 밴드 덕지덕지 붙여서 퇴근했는데 집 들어오자마자 '자기야, 나 등이 아파. 왜 이러지' 이러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A씨는 "너무 화나서 '어쩌라고? 아프면 병원을 가던가 운동을 하던가, 나보고 어쩌라고? 징징거릴 거면 그냥 X져, 아프면 X지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자기한테 왜 그러냔다. 왜 걱정을 안 하는 거냐고"라며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이게 이혼 사유가 되나? 이런 걸로 이혼했다고 하면 날 뭐라고 볼까. 지겹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다수 남편의 행동에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아내가 남편에 대한 공감 없이 해결책만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아내의 행동을 지적한 누리꾼들은 "해결책 말고 그냥 '괜찮아?' 해주길 바란 건데... 그거 안 하고 자꾸 자기 거슬리니까 해결책 주는 게 화난다", "방법이 틀렸지만 남편 분은 애정을 원하는 것 같다", "아프면 '병원 가'가 아니라 '오구 많이 아파?' 해주길 바라는 거 같다", "관심 달라고 그러는 거 같은데" 등의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후 A씨는 후기 글을 통해 해당 문제에 대한 남편의 입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후기 글에서 A씨는 "글 쓴 날, 퇴근하고 남편과 얘기했다. 우선 소리 지르고 심한 말 해서 미안하다. 근데 내가 궁금한 건 세 가지다. '정말 아픈가?', '아프다면 왜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가?', '아프지 않다면 혹시 심리적인 문제인가?'라고 물었다"며 "이 질문에 남편 답은 '그냥 했어'였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A씨는 "(남편이) 정말 아프진 않다고 한다. 병원에 갈 정도는 절대 아니란다. 그냥 일하고 나면 평범하게 피곤한 정도고 심리적인 것도 아니라더라. 관심은 충분하다고 한다"며 "그런데 그냥 했단다. 사람들이 출근하면서 '아 피곤해, 아 일하기 싫다, 배고프다, 졸리다' 하는 것처럼 별 뜻 없이 했단다"고 알려 놀라움을 더 했다.
그는 "제가 결혼 3년 차다. 초반에는 남편 아프다는 얘기 듣고 '그래, 이 나이 되면 아플만 하지' 싶어서 병원 알아보고 운동 알아보고 그래도 안 되니까 철마다 한약 지어 먹이고 그래도 아프다니까 약이든 뭐든 챙겨 먹이고 내 남편인데 이 정도도 못 해주나 그러면서 살았다"며 "그런데 이런 것도 다 그냥 한 거라고 하니까 너무… 뭔가 할 말도 없고 맥도 빠지고 내가 뭘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정말 저도 그냥 뭘 더 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시가에 가 있다. 지금은 저도 남편과 뭘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