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빗길을... 폐지 줍는 노인에게 우산 씌워준 여자(안산)

2023-08-30 20:37

add remove print link

비 맞고 빈 수레 끌고 가는 어르신과 우산 동행
어깨와 장바구니가 다 젖었어도 어르신 따라 걸어

빗속에서 수레를 끄는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준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전했다.

한 젊은 여성이 비를 맞으며 빈 수레를 끌고 가는 어르신을 향해 우산을 한껏 내어주며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 여성의 한쪽 어깨와 비닐 장바구니는 비에 흠뻑 젖었다 / 경기일보 제공
한 젊은 여성이 비를 맞으며 빈 수레를 끌고 가는 어르신을 향해 우산을 한껏 내어주며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 여성의 한쪽 어깨와 비닐 장바구니는 비에 흠뻑 젖었다 / 경기일보 제공

30일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자이크 했지만 보이는 얼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30일 경기일보가 보도한 것이다. 지난 29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거리에서 분홍색 우산을 쓴 한 젊은 여성이 폭우 속에서 등이 굽은 어르신이 양손으로 빈 수레를 밀며 가는 도중 우산을 함께 쓰고 걸어가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당시 폐지를 줍기 위해 수레를 이끌고 나간 어르신은 비가 오는 바람에 빈 수레를 끌고 비를 다 맞아가며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분홍색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젊은 여성이 어르신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 함께 조용히 걸어갔다.

어르신에게 우산을 씌워드리느라 비가 어깨와 다른 손에 든 장바구니를 모두 적셨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르신이 가는 곳까지 함께 1km를 걸어갔다.

매체에 따르면 이 여성은 "특별한 일도, 별다른 일도 아니다"라며 한사코 신분을 밝히길 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살인이 잦아지면서 각박해진 세태를 지적하는 와중에, 한줄기 햇살 같은 따뜻한 선행은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보고 "왜 사진에서 빛이 나는거 같지", "진짜 이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