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키 수준…어제(5일) 학생 수련관에 나타난 180㎝짜리 황구렁이 실물
2023-09-06 10:11
add remove print link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황구렁이
전남 무안 학생 수련관에 출몰
성인 남성 키와 맞먹는 수준의 대형 뱀이 등장해 여럿을 놀라게 했다.
한 학생 수련관에서 황구렁이 1마리가 포착됐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25분쯤 전남 무안군 삼향읍에 있는 한 학생 수련관에 황구렁이가 나타났다.
수련관 건물 관리자 2명은 집게를 이용해 황구렁이를 포획한 뒤, 쓰레기통에 보관하고 119에 신고했다.

전남 무안소방서는 신고가 접수된 현장으로 출동, 몸통 길이 1.8m의 황구렁이를 인계했다.
이후 인적이 드문 인근 야산에 방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구렁이는 국내에 서식하는 뱀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민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황구렁이는 현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물'(2급·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 보호받고 있다.
정력에 좋다는 속설이 돌면서 무분별한 남획을 일삼고, 기후 환경 변화를 겪으면서 황구렁이의 개체 수는 1970년대 이후 급감했기 때문이다.
종종 도심에 출몰해 여럿을 놀라게 하지만, 독은 없다고 한다.
소방 관계자는 뉴스1에 "황구렁이는 뱀 특성상 체온 유지 등을 위해 응달진 장소를 좋아한다"며 "뱀을 발견할 경우 무리하게 잡거나 위협을 가하지 말고 119로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누구든 황구렁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함부로 포획하거나 보신용 등으로 먹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 죽이거나 훼손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멸종위기 2급 기준)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