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일본인입니다… 생활비가 월 30만원뿐인데 도시락까지 싸줍니다”
2023-09-06 11:56
add remove print link
누리꾼들 “주작이다” vs “아내가 착취당해”
온라인서 '김치녀 vs 스시녀' 논쟁 재점화
한 달에 고작 30만원의 식비로 생활하고 있는 이 한일 국제 커플은 생존 게임 체험을 하는 게 아니다. 하루 1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한국인 남편의 식사는 물론 도시락까지 살뜰히 챙기는 일본인 아내는 남성 누리꾼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급기야 한국 여성 비하가 깔린 '김치녀 대 스시녀'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자랑(?) 글에는, 한국 남성 A씨가 일본인 아내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A씨가 "오늘 월급날이니까 양념치킨 먹자"며 한턱낸다고 인심 쓰자 아내는 "오케이"라는 이모티콘을 연발했다.
A씨가 이어 "20만원+10만원 입금했다"고 알리자, 아내는 "감사합니다. 아껴서 사용해요"라고 감읍(?)한다. A씨에 따르면 송금한 30만원은 부부의 한 달 식비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 돈으로는 생활이 안 된다"며 주작이라는 의견이 강하게 표출됐다.
그러자 A씨는 아내가 차려준 저녁 밥상 실사를 증거로 제시했다.



첨부된 사진을 보면 소박하지만 정갈한 찬으로 집밥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상차림이다.
아내의 남편 끼니 챙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먹밥, 소시지, 계란말이, 연어구이 등 요일별로 메뉴를 달리한 점심 도시락까지 싸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A씨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도시락을 싸준다"며 "30만원으로 도시락까지 가능하다"며 으쓱했다.
사진을 접한 남성 누리꾼들은 "30이면 내 한 달 점심값인데", "카페만 한 달에 20 쓰는데", "젊은 여자가 이 정도 주부력을". "양이 적긴 하지만 진짜 살림 빡세게 잘하는 거다", "월 150 벌어도 생활비 30 이상은 주겠다", "아내가 착취당하는 거 같은데", "거북선은 도대체 승선 인원이 몇 명이길래 조타수가 끊임없이 나오냐" 등 부럽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30만원 받고 아껴서 사용해요' 이런 말 할 수 있는 김치녀가 있을까", "역시 아시아 여자 중 최고는 스시녀다", "일본 여성과의 국제결혼 대찬성이다" 등 댓글 창엔 한국 여성을 혐오하고 일본 여성을 동경하는 '김치녀 대 스시녀' 이슈가 재점화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9년 서울과 도쿄에 사는 25~44세 남녀 2000명을 설문 조사해보니 '데이트 비용은 남성이 내야 한다'는 질문에 우리나라 여성은 10명 중 1명(10.4%)만 동의한 반면 일본 여성은 4명 가운데 1명(24.1%)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성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려는 여성이 유독 한국에 많다며 '김치녀'라는 비하 표현까지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다. 일본 여성들은 남성에게 기대려 하지 않는다며 '스시녀'라 부르면서 김치녀의 반대말처럼 사용하는 것도 이런 설문 조사 결과로 보면 잘못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