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김밥집 밝혀지자... 김밥집 본사, 긴급 결정 내렸다
2023-09-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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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김밥집 본사 측이 밝힌 입장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최근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애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한다고 알려진 프랜차이즈 김밥집 본사가 지난 11일 입 열었다.

본사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전OO점 점주가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브랜드와 다른 지점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자 자진 폐업 의사를 전달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본사는 9월 11일 자로 대전OO점 가맹계약을 해지했다.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며 애도를 표했다.
앞서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 A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7일 숨졌다.
올해로 24년 차 교사였던 A씨는 2019년 대전 유성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해당 학교에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전 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 증언에 따르면 A씨는 근무를 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등의 이유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가해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업장 두 곳의 정보가 공유되며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해당 가게 출입문에는 항의의 뜻을 담은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는 등 불매 움직임이 일었다. 소식을 접한 본사 측은 "대전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A씨 측이 주장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여부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 등을 중점 확인할 예정이며 오는 22일까지 조사를 진행한 뒤 관련자 징계나 수사기관 고발 여부를 결정한다.
더불어 시교육청은 "지난 8일 교육청 주차장에 별도로 마련한 추모 공간을 오는 15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