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난리 난 이탈리아 꽃게로 간장게장을 담갔습니다… 이런 맛입니다" (영상)

2023-09-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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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골칫거리' 푸른 꽃게, 한국 밥상 초읽기
현지 교민 후기 “엄청 맛있고 조금도 안 비려”

이탈리아 푸른 꽃게 / 연합뉴스
이탈리아 푸른 꽃게 /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잘 먹지 않아 버리는 ‘푸른 꽃게’(블루크랩)가 국내 수입 절차에 들어가면서 참맛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는 껍질이 딱딱해 주로 간장게장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럽에서 이 게로 간장게장을 담가 본 우리 교민은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꽃게와 크게 다르지 않게 맛있다"며 합격점을 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지난 12일 영국에 거주 중인 한국 여성 A씨는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로 간장게장을 담근 후기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려 에펨코리아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푸른 꽃게로 담근 간장 게장 후기. / 에펨코리아
푸른 꽃게로 담근 간장 게장 후기. / 에펨코리아

그는 "(푸른 꽃게가) 게장으로 담그니까 전혀 파랗지 않다"며 "(게딱지를) 열어보니 알이 가득 들어있고 엄청나게 맛있다. 조금도 비리지 않다"고 시식 평을 남겼다.

이어 "수율이 매우 좋았고 내장도 맛있었다"면서도 "단맛이 부족하다 싶은 내장보다는 살이 더 달다는 느낌이 든다"고 소개했다.

A씨는 "결론적으로 맛있었다"면서도 "한국 꽃게랑 객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 가서 게장 먹었던 게 코로나 이전이기에 맛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푸른 꽃게가 매우 맛있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A씨의 평가대로라면 이탈리아에선 해양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애물단지에 불과한 푸른 꽃게가 국내에선 지중해에서 온 자연산 꽃게로 인기를 끌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푸른 꽃게는 껍질이 딱딱해 주로 간장게장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푸른 꽃게 / 연합뉴스
이탈리아 푸른 꽃게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서 꽃게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이강희 대표는 최근 주한이탈리아 상공회의소에 푸른 꽃게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현지 업체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에서 버려지는 푸른 꽃게를 수입하면 좋겠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꽃게 요리를 즐겨 먹는 우리와 달리 이탈리아에선 푸른 꽃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는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푸른 꽃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수년간 대서양 연안에서 지중해로 유입된 푸른 꽃게는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봉골레 파스타 속 조개를 비롯해 홍합과 굴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현지 양식업자들을 폐업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푸른 꽃게 퇴치를 위해 지난달 290만유로(약 4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