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 차, 아내와 '생선구이' 때문에 관계 악화…제가 잘못한 건가요?”

2023-09-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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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머리까지 쪽쪽 빨아먹는 걸 보고 질렸다고 해”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아내가 생선을 싫어해요' 사연

식사를 하는 남성, 자료사진 / Nattakorn_Maneerat-shutterstock.com
식사를 하는 남성, 자료사진 / Nattakorn_Maneerat-shutterstock.com

아내와 생선구이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는 남편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가 생선구이를 혐오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내와 결혼한 지 2년 됐다. 난 어촌에서 자랐고 아침 밥상에 생선구이가 올라오는 일이 잦았다"며 "서울에서 자취하며 생선구이를 먹을 일이 드물었고 좁은 자취방에서 고등어를 구우면 방안은 물론 다음날 아침까지 복도에서 생선 비린내가 나는 걸 안 뒤로는 먹고 싶어도 참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데 이 생선구이를 너무 좋아하는 식습관 때문에 아내와의 관계가 나빠지고 있다. 아내는 생선을 정말 싫어한다. 생선 눈알은 물론 아가미도 혐오스럽고 비늘도 징그럽다고 한다"며 "무엇보다 생선 비린내가 미치게 싫고 구역질 난다고 한다. 원래 이 정도로 싫어하진 않았는데 내가 생선 먹는 모습에 질리기 시작해 이제는 생선을 그냥 보기도 싫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생선을 혐오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제사를 지내고 내가 민어와 조기를 머리까지 쪽쪽 빨아가며 다 먹는 걸 보고 질렸다고 한다. 식구들은 밥을 다 먹었는데 나 혼자 상에 앉아 큰 생선 두 마리를 작살내는 게 기괴했다고 한다"며 "병어 찜도 사실 버릴 부위가 없다. 병어 머리를 입에 넣고 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 때문에 생선을 옥상에서 구워 가지고 내려와 먹고는 했다. 근데 최근에는 아예 옥상에서 먹고 내려오라고 한다. 그래서 고등어, 임연수어, 갈치, 가자미 등 냉동 생선을 사 놓게 됐다"며 "아내가 이걸 보더니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겠냐며 자길 고문하려고 그러는 거냐며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겠다고 했지만 그냥 다 싫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날 이후로 아내와의 관계가 정말 심각하게 나빠졌다. 내가 생선을 포기해야만 끝이 나는 거냐. 아내는 생선이 질린 건지 사실 나에게 질린 건지 생각도 많아진다"며 조언을 구했다.

생선구이, 자료사진 / Bigc Studio-shutterstock.com
생선구이, 자료사진 / Bigc Studio-shutterstock.com

이를 본 네티즌들은 "생선구이가 싫은 게 아니라 남편이 생선을 머리까지 쪽쪽 빨아 먹는 모습에 정 떨어진 것 같다", "본인도 자취할 때 냄새가 나서 안 먹었다면서 왜 결혼하고 나서 먹는 거냐", "나도 남편이 생선 머리까지 먹는다고 생각하면 정 떨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나도 섬 출신이지만 어르신들 중에서도 생선 머리까지 먹는 사람은 못 봤다", "생선이 아니라 글쓴이한테 질린 것 같다", "그래도 아내가 그렇게까지 혐오할 일인가 싶다", "함께 생활하는 건데 어느 한쪽 다 양보하려고 하지 않는다" 등 댓글을 남겼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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