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70만 원 버는 남편이 한심합니다. 제가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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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재조명된 게시글
“33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그냥 평생...”

한 여성이 남편과의 가치관 문제로 불만을 토로한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재된 게시글이 재조명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서로 가치관의 문제인지 일하고 집에 오면 맨날 같은 자리, 같은 자세로 게임 하고 있는 남편을 보면 뭔가 (답답하다)"며 "집안의 모든 경제적인 부분을 제가 다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남편이 원해서 모두 저한테 다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저것 낼 거 다 내고 매달 순수하게 남편 명의로 들어오는 월세가 970만 원 정도 된다"며 "제 월급은 세후 340만 원 정도"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잔소리를 안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가도 이따금씩 저도 모르게 참고 참다 한 소리씩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남편은 '회사 다니면서 한 달에 900만 원 넘게 어떻게 버냐, 난 충분히 가장의 노릇을 하고 있는 거다. 그냥 이렇게 평생 월세 받으면서 게임하면서 살고 싶다. 그럼 건물 부모님 드리고 내가 회사 다니면서 월 200-300만 원 벌어오는 게 좋겠냐'라고 한다"며 "970만 원 큰돈인 거 안다. 제 월급의 3배 정도이고 정말 큰돈인 거 저도 당연히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저는 돈을 떠나서 남편이 그냥 뭐라도, 하다못해 알바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그냥 남들처럼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들고 낮에 일하러 가고... 정말 제가 바라는 건 오로지 이것뿐인데 이게 저희 남편한텐 너무 과분한 부탁일까?"라고 반문했다.

서울 시내 전경, 남녀 갈등 자료 사진 / 뉴스1, ARMMY PICCA-shutterstock.com
서울 시내 전경, 남녀 갈등 자료 사진 / 뉴스1, ARMMY PICCA-shutterstock.com

특히 A씨는 "아직 33살 한창나이에 매일 저렇게 밤낮 바껴서 게임만 하고 그 모습이 그냥 너무 한심해 보인다"며 "남편 쪽 얘기만 해서 너는 뭐가 잘났냐 하실 수도 있는데 재산으로 보면 저희 집이 시댁보다 더 여유 있고 어떤 부분이든 금전적 지원 아끼지 않으신다. 저는 대학 졸업 후 꾸준히 일 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런데 남편은 놀고먹어도 매달 돈이 들어오는데 굳이 내 몸 힘들어가며 내가 왜 일을 해야 해?라는 꾸준한 입장"이라며 "이 얘기를 계속 듣다 보니 저도 세뇌가 된 건지 이제 궁금해졌다. 만약 여러분이 제 남편과 같은 상황이시라면 남편 말을 빌려 '그냥 숨만 쉬어도' 돈이 들어오니까, 33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그냥 평생 일 안 하고 사실 거냐? 참고로 아이 계획은 아직 없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부부 관계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제가 남편한테 편의점 파트 타임이라도 하라 했다고 많이들 뭐라 하시는데, 저라고 처음부터 편의점 알바 얘기를 했겠느냐"며 "같이 자전거 타자고 자전거도 사봤고 나가는 걸 싫어해서 실내용 사이클도 사놨고 게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취미도 다 좋으니 뭐든 같이 하자고, 혹시 혼자 하고 싶은 취미라면 개의치 말고 혼자 하라고도 해봤다. 정말 별 짓을 다 해봤는데 안 되더라. 오로지 게임"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분리수거만 남편이 하고 그 외 모든 집안 일은 제가 다 한다. 출근할 때 남편 데워 먹을 수 있게끔 국 해놓고 간식 챙겨놓고 나가고, 퇴근하고 오면 게임 책상 위에 낮에 먹은 거 그대로 다 있다. 성격상 지저분한 걸 못 보는 내가 다 치운다"며 "글의 요지는 '내가 일 하니까 너도 고생해서 일해라'가 아니라 하루 일과가 게임의 반복이니 게임만 제외하고 다른 취미든 뭐든 아무거나 했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hisu_k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hisu_ka-shutterstock.com

해당 게시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이해가 가는 게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한량보다 비전과 목표가 있고, 열심히 일하는 데서 오는 인간적인 매력도 있다"며 "아내는 그런 점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해당 댓글은 345개의 추천을 받았다.

다른 누리꾼 역시 "한편으론 저 심정이 어떤 건지 이해된다"며 "돈은 여유 있으니까 그 돈 같이 쓰면서 여행도 가고 어느정도 규칙적인 생활하면서 저녁엔 밥 먹고 산책도 가고 도란도란 그날 있었던 일 이야기도 주고 받으면서 좀 건설적인 미래 얘기도 하고 싶은 건데"라며 "저런 사람은 아이 낳아도 문제인데, 아이 안 낳아도 저렇게 서로 패턴 완전 어긋나면 같이 사는 의미도 없고 나라도 답답할 듯하다. 돈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