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서 일부러 '옐로카드' 받은 한국 대표팀, 놀랍게도 이영표 예상 또 적중 (+이유)
2023-09-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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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전에서 경고받은 중앙 수비수 박진섭
이영표 “'털고 가는' 기회 될 수도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 예선 태국전에서 한국 대표팀 맏형 박진섭이 고의로 옐로카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내용을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경기를 중계하면서 정확히 캐치해 주목받고 있다.
![(왼쪽)태국전에서 일부러 옐로카드 받은 중앙 수비수 박진섭(등번호 4번) (오른쪽)이영표 KBS 해설위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309/22/img_20230922120542_4677922d.webp)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이하 한국 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가졌다. 이날 한국은 4 대 0 스코어로 태국에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이목을 끈 장면이 있었다. 바로 후반 초반 한국이 코너킥을 차기 전 장면이다.
이때 중앙 수비수 박진섭은 코너킥을 차기 위해 나섰지만 주춤주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심판은 경기 지연 이유로 박진섭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 입장에서는 박진섭 해당 행동이 의아해 보였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다 계산된 행동이었다. 팀을 위한 계획이었다.
앞서 열린 1차전 쿠웨이트전에서 박진섭은 경고를 이미 하나 받은 상태였다. 만약 태국전에서 박진섭이 고의로 경고를 받지 않은 상태로 이후 펼쳐질 16강전 등 더 중요한 겨기에서 옐로카드를 받는다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팀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옐로카드 두 장을 받으면 한 경기는 무조건 출전하지 못하는 룰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박진섭은 태국전에게 옐로카드를 일부러 받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인 바레인전에 결장하며 자신에게 쌓인 경고를 터는 것을 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박진섭이 지난 7월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309/22/img_20230922120729_e03a26cf.webp)
이러한 상황이 그려지기 전, 전반 추가시간에 이영표 위원은 "4 대 0으로 여유가 있다면, 박진섭이 갖고 있는 (옐로)카드 한 장은 우리에게 '털고 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이후 펼쳐질 장면을 예측하듯 말했다.
박진섭 코너킥 이후 중계를 하며 이 위원은 "이제부터는 옐로카드를 안 받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토너먼트에 가면 카드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캐스터는 "황선호 감독은 다 계획이 있는 것이었다"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태국전 경기 종료 이후 기뻐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309/22/img_20230922121113_233c187a.webp)
태국전이 끝난 뒤 박진섭은 믹스트존 기자들 앞에서 "본선에 올라가기 전에 경고를 빨리 없애는 게 목적이기는 했다. 준비된 시나리오였다"며 "제가 너무 연기가 어색하게 했다. 제가 코너킥 키커를 6년 만에 서보는 것이라서 너무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K리그면 바로 주는 경고인데 심판이 오늘 경고를 너무 안 주셔서 너무 어색했다"며 "'진섭아 연기를 왜 이렇게 못 하냐'라며 보는 애들마다 한 마디씩 했다. 강인이도 연기를 너무 못한다고 하더라. 연기 연습 좀 해야겠다"고 머쓱해 했다.
그러면서 "(고의로 경고를 받은 행동은) 경기 선수 구성상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못 뛰면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대회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른다. 이미 2승(승점 6)을 챙긴 황선홍호는 바레인전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이강인과 황선홍 감독.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309/22/img_20230922121205_9f7bfe49.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