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엔 출시도 안 됐는데… 아이폰15 프로, '심각한 문제' 터졌다

2023-09-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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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이슈 불거진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최고 48도까지 치솟아… 모바일 AP 탓?

국내 출시를 약 3주 앞둔 애플의 '아이폰 15 프로'가 발열 논란에 휩싸였다.

스마트폰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모바일 AP(앱 프로세서)가 과도한 발열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플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 '원더러스트'를 통해 최초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 아이폰15 시리즈는 기본, 플러스와 고급 모델인 프로,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프로와 프로 맥스 고급 모델엔 티타늄 소재가 적용됐고, 컬러는 블랙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블루 타티늄, 내추럴 티타늄 4가지를 적용했다. / 애플 제공
애플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 '원더러스트'를 통해 최초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 아이폰15 시리즈는 기본, 플러스와 고급 모델인 프로,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프로와 프로 맥스 고급 모델엔 티타늄 소재가 적용됐고, 컬러는 블랙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블루 타티늄, 내추럴 티타늄 4가지를 적용했다. / 애플 제공

미국 IT 전문 매체 비지알(BGR)은 21일(현지 시각) 최근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시리즈가 성능 테스트 과정에서 과열 증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테스트는 중국 IT 전문 유튜버인 기커완(极客湾·Geekerwan)이 진행했는데, 그는 실험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해 여럿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아이폰 15시리즈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중국 IT 전문 유튜버 기커완 / 유튜브 '기커완(极客湾·Geekerwan)'
아이폰 15시리즈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중국 IT 전문 유튜버 기커완 / 유튜브 '기커완(极客湾·Geekerwan)'

기커완은 아이폰15 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의 성능과 배터리 효율성을 확인하고자 두 기기에서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실행했다.

게임을 플레이한 지 30분 뒤, 아이폰15 프로의 표면 온도를 측정했고, 그 결과 최고 48.1도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기커완은 설명했다. 같은 조건의 실험에서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45.3도(최고)를 기록했다. 전작인 아이폰14 동급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각각 약 2도가량 높게 측정됐다.

고성능 게임을 30분간 진행한 뒤 아이폰15 프로 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다.    / 유튜브 '기커완(极客湾·Geekerwan)'
고성능 게임을 30분간 진행한 뒤 아이폰15 프로 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다. / 유튜브 '기커완(极客湾·Geekerwan)'

같은 조건의 실험에서 측정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왼쪽)의 표면 온도와 전작 동종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오른쪽)의 온도 차이 비교 / 유튜브 '기커완(极客湾·Geekerwan)'
같은 조건의 실험에서 측정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왼쪽)의 표면 온도와 전작 동종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오른쪽)의 온도 차이 비교 / 유튜브 '기커완(极客湾·Geekerwan)'

기커완은 이런 발열 문제의 원인을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탑재된 모바일 AP에서 찾았다. 이번 시리즈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만든 AP칩 'A17 프로'가 장착됐는데 여기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다.

애플은 당초 A17 프로 칩이 A16 바이오닉 칩보다 4배 빠른 하드웨어 가속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고, 이에 게임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로 고성능 게임을 실행한 기커완 / 유튜브 '기커완(极客湾·Geekerwan)'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로 고성능 게임을 실행한 기커완 / 유튜브 '기커완(极客湾·Geekerwan)'

하지만 칩셋 온도 제어가 안 되는 이상 개선된 성능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게 기커완의 평가다. 아이폰15 시리즈는 3나노(1nm·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 A17V프로가 적용된 첫 스마트폰인데, 그 허점이 드러났다는 거다. 애플과 TSMC는 안정성 문제로 4나노에 적용했던 핀펫(FinFET·정보처리 속도·소비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소자를 3차원 입체구조로 만든 시스템 반도체 최신 기술) 구조를 그대로 썼다.

실제로 이 AP가 문제라면 아이폰15 프로 시리즈는 성능 저하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AP는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데,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또 화재 위험 등 안전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다만 명확하게 발열 진원지가 확인된 것은 아닌 탓에 애플의 공식 입장을 기다려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애플이 냉각 시스템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거나 반도체 칩 배치 등 설계를 잘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에서 신작인 아이폰 15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다. 22일부터 미국과 영국·프랑스·일본·중국 등 1차 출시국 40개국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29일부터는 마카오·말레이시아·베트남 등 21개국(2차 출시국)에서 판매, 국내 출시일은 다음 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공식 출시에 앞서 다음 달 6일부터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통해 사전 예약 접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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