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여대생 "남친한테 생일선물로 가방을 받았는데… 좀 빡칩니다" (이유)

2023-09-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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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누리꾼 "그 심정 이해할 수 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한 여대생이 남자친구에게 가방 선물을 받았다. 가격도 제법 나간다. 20만원이 넘는 가방이었다. 그런데 여대생은 화가 났다. 가방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대생은 남자친구에게 센스가 부족하다고 성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상당수 누리꾼이 이 여대생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 다니는 여대생이 자신처럼 대학생인 남친에게 생일선물로 가방을 받았는데 남친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25일 에브리타임에 올렸다. 여대생은 왜 남친을 성토한 것일까.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 다니는 여대생이 대학교에 다니는 남친에게 생일선물로 가방을 받았는데 남친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25일 에브리타임에 올렸다. / 에브리타임 게시물 캡처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 다니는 여대생이 대학교에 다니는 남친에게 생일선물로 가방을 받았는데 남친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25일 에브리타임에 올렸다. / 에브리타임 게시물 캡처

글쓴이는 명품 선물을 바란 게 아니라고 했다. 부자인 이모에게 받은 여러 명품 가방을 평소 데이트할 때 자주 들고 다녔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집도 적당히 잘사는데 이모가 부자야. 근데 다 아들뿐이라 이모가 옷이랑 가방 등을 다 내게 주고 선물로도 사줘. 그래서 명품 가방을 꽤 갖고 있어. 평소 데이트하거나 놀러 갈 때도 자주 들어. 가방 한두 개만 주야장천 드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많이 들고 다녀. 그런데 이번 생일에 남친이 선물로 가방을 사줬어. 차라리 에코백이면 이해라도 할 수 있어. 그냥 명품을 적당히 카피한, 싸지도 않은 20만~30만원 선의 20대 여자 가방 브랜드에서 가방을 사준 게 너무 이해가 안 가. 예쁘거나 유니크하지도 않아.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수제 뜨개 가방이거나 그냥 파격적인 디자인의 깜찍한 가방이면 이런 생각도 하지 않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글쓴이는 “남친은 자기가 선물한 거니까 내가 평소에 들고 다니길 바라겠지만 난 아무리 선물받은 거라도 예쁘지도 않고 유니크하지도 않은 가방을 들고 다니기가 싫다”라면서 “몇 번 남친에게 보여주려고 든 후에는 그냥 방에 처박아 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들고 다니지 않을 바엔 환불받으라고 하고 싶다면서 “차라리 5만원짜리 스타벅스 상품권을 받아도 이것보단 덜 화날 듯하다. 선물에 받는 사람에 대한 고민이 진심으로 하나도 안 담긴 것 같다”고 했다.

뜻밖에도 상당수 누리꾼이 여대생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시계 마니아에게 페라가모 시계를 사준 격이다. 차라리 (훨씬 저렴해도 시계 전문 브랜드인) 세이코의 시계를 사주지”라고 말했다. 이 댓글에는 “말이 와닿는다. 나도 시계 좋아하는 편이라 구찌나 아르마니 브랜드의 시계를 선물로 받으면 손목에 차기도 싫다. (훨씬 저렴함에도) 시티즌이나 카시오의 시계를 받는 게 천만 배 낫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몽블랑 지갑을 갖고 있는데 여친에게 O폴 지갑을 선물받았다는 글이 생각난다”고 했다. “제일 안 좋은 선물이 근본 없는 브랜드의 제품이나 안 예쁜데 가격이 싸지도 않은 선물이다. 차라리 근본 있는 브랜드의 향수나 립스틱이 훨씬 좋은 선택”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여대생을 비판하는 누리꾼도 있다. 한 누리꾼은 “에코백이나 수제 뜨개 가방을 정말 받았으면 그 자리에서 헤어지고 했을 것이다. 그나마 짝퉁이라도 20만~30만원짜리를 사주니까 집에 와서 궁시렁대는 거 아니냐”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학생 남친한테 수백만원짜리 명품백을 사달라는 시대인데 연애를 하겠니, 결혼을 하겠니”라고 말했다.

이런 반응도 있었다.

“남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진 않나 봐요. 전 그냥 나를 생각해서 뭔가 사줬다는 게 참 기특하고 기쁘던데. 전 평소 몇백만원짜리 시계 차고 다니지만 여자친구가 20만~30만원짜리 시계 사주면 기꺼이 차고 다닙니다. 나한텐 그 몇백만원짜리보단 그 시계가 훨씬 값어치가 있으니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환불 얘기를 꺼내진 않습니다. 상대방 상처받는 것도 생각해야지.”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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