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나가라고 쪽지 준 사장 논란…결국 본사 공식 '사과문' 올렸다 (+업체명 공개)

2023-09-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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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식 입장문 게재한 본사 측
“관리 소홀 책임 통감하고 있다”

매장에 다소 오랜 시간을 머문 어르신에게 그만 나가달라는 듯한 뉘앙스의 쪽지를 전달한 카페가 논란인 가운데, 본사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왼쪽)케이크 전문점 빌리엔젤. (오른쪽)    한 중년 남성의 자녀가 지난 25일 빌리엔젤 모 매장 리뷰란에 남긴 글. / 빌리엔젤 공식 페이스북, 카카오맵
(왼쪽)케이크 전문점 빌리엔젤. (오른쪽) 한 중년 남성의 자녀가 지난 25일 빌리엔젤 모 매장 리뷰란에 남긴 글. / 빌리엔젤 공식 페이스북, 카카오맵

해당 논란을 일으킨 카페는 케이크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빌리엔젤' 모 매장이었다.

빌리엔젤은 26일 오후 공식 인스타그램에 "9월 25일 특정 가맹점에서 고객에게 전달한 쪽지 사안과 관련하여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입장문을 냈다.

빌리엔젤은 "해당 내용에 대해 가맹점주는 사실임을 인정하였고 이에 본사 차원에서 고객님 응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하였다"며 "해당 가맹점주는 고객님께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였다"고 밝혔다.

빌리엔젤은 모든 매장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주 내 해당 사례를 전 매장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또 고객 응대 및 고객 차별 방지 교육을 보강하여 향후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수 여부와 시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다짐했다.

빌리엔젤 로고. / 빌리엔젤 공식 페이스북
빌리엔젤 로고. / 빌리엔젤 공식 페이스북

빌리엔젤은 "고객 응대에 있어 나이, 성별, 인종, 이념 및 사상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리 소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어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께 사과 말씀을 드리며 이 일로 불편하셨을 모든 고객님께도 사과 말씀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향후 모든 고객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빌리엔젤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5일 카카오맵 리뷰란에 '아버지가 빌리엔젤 모 매장에서 사장으로부터 받은 쪽지'라며 이용 후기 하나가 올라와 논란을 모았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

한 중년 남성의 자녀가     지난 25일     빌리엔젤 모 매장 리뷰란에 남긴 글. / 카카오맵
한 중년 남성의 자녀가 지난 25일 빌리엔젤 모 매장 리뷰란에 남긴 글. / 카카오맵

올라온 후기에는 '고객님 매장이용 시간이 너무 깁니다. 젊으신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어요'라는 말이 적힌 쪽지와 해당 매장 사용을 인증하는 카드 사용 내역 알림 문자 메시지 캡처가 사진으로 담겼다.

후기 작성자는 쪽지 내용에 대해 언급하며 "저 상황에 있어 아버지 문제는 재주문을 하지 않은 것 혹은 (매장에) 오래 있었던 것일 텐데, 갑자기 나이 관련 지적이 왜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며 "사칙에 고객 나이에 대한 내용이라도 있는 건지...'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말은 저희 아버지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 나이가 문제라는 말로 들린다"고 따졌다.

그는 "아버지가 이 쪽지를 받고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내부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만석인 상황도 아니었다면 혹시 젊은 분들이 창 밖에서 저희 아버지를 보고 가게에 들어오지조차 않은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하다"라며 "'젊으신 고객님'만 대상으로 하는 가게였다면 노시니어존임을 밝혀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는 아버지 연령대는 (이 매장에) 갈 수 없다고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빌리엔젤 케이크와 음료. / 빌리엔젤 공식 페이스북
빌리엔젤 케이크와 음료. / 빌리엔젤 공식 페이스북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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