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지인 다 판검사”…호원초 '페트병 사건' 학부모, 대규모 고소 예고

2023-10-03 17:22

add remove print link

호원초 '페트병 사건' 학부모, 법적 대응 예고
“언론에 나온 이야기는 다 거짓… 명예훼손 고소 준비”

2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한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의 자녀 A씨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고(故) 이영승 교사 / MBC
고(故) 이영승 교사 / MBC

지난 2일 가해 학부모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에는 최근 A씨가 본인 계정에 쓴 입장문이 올라왔다.

공개된 입장문에 따르면 A씨는 "얘들아 나 괜찮아. 기사나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야기는 다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바꾸고 스토리도 내린 건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다"라며 "이 사건에 진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와 내 지인들에게 피해를 줘 다 내리고 숨겼다. 우리 학교도 나 때문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테러당했다. 날 믿는다면 이렇게만 알고 있어 달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 명예훼손 한 사람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라며 "엄마, 아빠를 비롯한 지인들 다 훌륭하신 판·검사분들이라 잘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사망한 이영승 교사를 죽음으로 내몬 이른바 '페트병 사건' 당사자로 알려졌다. A씨는 2016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재학 당시 수업 중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칼에 손이 베였다.

'촉법나이트' 계정에 올라온 A씨 입장문 / 인스타그램 '촉법나이트'
'촉법나이트' 계정에 올라온 A씨 입장문 / 인스타그램 '촉법나이트'

이 사고로 A씨 측은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번에 걸쳐 보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A씨 부모는 계속 보상을 요구했고 학교는 이 책임을 이영승 교사에게 넘겼다. 심지어 A씨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뒀던 2019년에도 '2차 수술 예정'이라며 이영승 교사에게 보상금을 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영승 교사는 자신의 사비로 매월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학부모에게 지급했으며 2021년 12월 8일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