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오정세-크리스탈 “김지운 감독의 가혹한 점은…” [28th BIFF]
2023-10-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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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놈놈놈'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 오정세-크리스탈이 밝힌 비하인드
배우 오정세, 정수정(에프엑스 크리스탈)이 ‘거미집’ 김지운 감독과 호흡 맞춘 소감을 밝혔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2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공식 초청작 영화 ‘거미집’ 오픈 토크 행사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박정수, 정수정(크리스탈)이 참석했다.

이날 오정세는 영화 속 김감독처럼 김지운 감독이 친절한데 가혹했던 적이 있냐는 물음에 “가장 가혹했던 부분은 나에게 톱스타라는 역할을 준 것이다. 스스로와의 싸움이었다”며 “아직 톱스타 역할은 세 번밖에 안 해서 미숙한 부분이 많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970년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을 연기한 정수정은 “가혹하다기보다는 원하시는 연기나 부분들이 굉장히 명확하셔서 콕 집어 알려주셨다. 예를 들어 유림이한테는 ‘뱀처럼 연기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뱀처럼 어떻게 스르륵 하지?’라는 고민했다”며 “그런 물음표를 던지게 하는 디렉션은 있었지만 가혹하지는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을 보면 욕망으로 들끓는 여성들의 원색적인 충돌을 보여줘야 했다. 임수정, 정수정 씨가 다른 느낌이어야 할 것 같았다. 동물로 표현하면 정수정 씨는 뱀처럼 사악한 느낌이 잘 맞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좀 가혹했다. ‘놈놈놈’,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 등. 관객들은 배우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올라오는 걸 보면서 감동받지 않나.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든 주문을 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알아서 잘해주셔서 가혹한 디렉션을 안 해도 스스로 가혹해하는 열연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지난달 2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