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입니다” 새벽에 남의 집 현관 앞에 벽돌 들고 서 있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23-10-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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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부산 기장군서 벌어진 일
택배기사 사칭해 절도 시도한 남성 구속
새벽 시간대 벽돌을 들고 원룸 건물에 침입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택배 기사로 위장해 절도를 저지르려다 실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기장경찰서는 특수강도 예비, 야간 주거침입 절도 등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지난 8일 구속했다.
A 씨는 앞서 지난 4일 새벽 6시쯤 부산 기장군의 한 원룸 건물에 들어가 한 세대 초인종을 누른 뒤 "택배 기사니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그는 출입구 인근에 적힌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발견, 직접 현관을 열고 건물에 침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에 거주한 한 입주민은 초인종이 울리자, 누구인지 물었고, 새벽 시간에 택배 기사가 방문한 것을 이상하게 여겨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A 씨는 그대로 건물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후 원룸 건물 인근에 있는 한 상가로 향했고, 식당 2곳에 들어가 현금 10만 원 이상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를 본 상가 주인은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범인 추적에 나섰다. 그러다 다음 날인 5일 기장군에 있는 자택에서 A 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A 씨는 강도 상해 등 전과만 20범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가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A 씨가 범행 전 원룸 건물에 침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원룸 폐쇄회로(CC)TV에는 면장갑을 끼고 벽돌을 든 채 원룸 앞에 서 있는 A 씨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일보에 "특별히 어떤 이유를 가지고 해당 원룸에 초인종을 누른 것 같지는 않다. 자세한 사항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