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 “국제결혼? 끔찍해, 다문화 아이들 반사회적 성향 가질 게 확실”
2023-10-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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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에 지난 15일 올라온 글
네티즌들 “다문화 가정 아이들 상대로 혐오 조장” 지적

한 교사가 쓴 국제결혼 관련 글이 관심을 끌었다.
네이트판에 지난 15일 '교사 입장에서 국제결혼 너무 끔찍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19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직 교사라고 주장한 글쓴이는 "솔직히 공론화할 이야기가 아니라 익명으로 써본다. 개인적으로 매매혼을 나쁘게 보는 건 아니다. 다른 일반적인 결혼도 상당수 남성의 경제력을 담보로 한다"며 프랑스 남자, 미국 남자, 중국 여자, 일본 여자 등 다 나쁘게 보진 않는다. 개인 간의 결합과 생명의 탄생은 그 자체로 존중해야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동남아 여성과 하는 국제결혼은 너무 끔찍하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한글을 못 뗀다. 엄마는 한국말을 못 하고 아버지도 하위계층이다 보니 가정교육을 일체 놔버리고 한글도 못 떼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며 "맞춤법을 틀리는 게 아니라 장문을 못 읽는다. 5~6학년 고학년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면 이 아이들은 실질적인 문맹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이들이 성장하면 슬럼을 대물림하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가질 게 확실한데 당장 저출산이 급하니까 논의가 못 되는 거다. 사회적 비용으로서 끔찍한 결과물을 야기할 게 분명하다"며 "정말 교사가 할 말이 아닌 건 안다. 그러나 이건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도시에서 일하다 시골 학교로 처음 왔는데 너무 참담하다. 교사 입장에서 한계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현직 교사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상대로 혐오를 조장하는 거냐", "이런 차별적인 발언이 온라인에 올라오다니", "모두가 그런 건 아닌데 일반화가 심하다", "상위계층 부모를 만나봐야 정신을 차리겠냐", "동남아 혼혈 아이들이 고학년에 한글을 못 뗀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등 댓글을 남겼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공감한다", "국제결혼이라고 쓰고 매매혼이라고 읽는다", "사회에 동화되지 못한다면 범죄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겠냐", "제대로 된 집안이 별로 없으니까 자꾸 이런 문제들이 대두된다고 생각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이 필요하다", "이게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다문화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발달 지연 등과 관련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4년간 다문화 가정 영유아의 평균 수검률은 60.5%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내국인 가정 아돌의 평균 수검률(81.6%)이나 의료급여 수급권 가정(72.6%)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영유아 시기 자녀의 건강검진이 필요하다는 외국인 모친의 인식이 낮은 데다 언어장벽으로 인한 의료기관 접근성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성장 주기에 맞는 발달 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검진 과정에서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아동에겐 심화 평가가 권고된다. 발달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영유아 발달 선별 검사 결과 다문화 가정의 영유아 중 심화평가 권고를 받은 아이는 4678명으로 전체 대비 6.3%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동기간 내국인 가정의 경우 영유아 수검자 심화평가 권고율이 1% 늘어난 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더 두드러진다.
김영주 의원은 "최근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문화 가정 아동 10명 중 4명은 가정환경과 부모의 경제적 여건 등으로 인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다문화 아동의 발달지연으로 인한 학습 격차와 부적응으로 이어져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문화 아동 중 숨어있는 발달 의심 아동은 훨씬 많을 것"이라며 "모든 다문화 가정 아동이 건강검진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보공단은 영유아 수검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