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겁기에… 일본 항공사가 스모 선수들 대거 탑승하자 내린 긴급 조치
2023-10-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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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평균 몸무게 120kg 선수들 타자
비행기 긴급 증편해 선수들 분산 배치

일본의 대형 항공사가 비행에 나설 항공기가 중량 제한을 초과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선 추가 항공편을 긴급 투입해 승객들을 분산시켰다. 그런데 범인은 초과 수하물이 아니라 이 나라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들이 포함된 승객 명단이었다.
1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같은 해프닝은 평균 몸무게가 120kg에 달하는 스모 선수들이 같은 항공기에 한꺼번에 티켓을 끊었기 때문에 일어났다.
일본 씨름인 스모 선수들은 지난주 남부 아마미 군도의 섬 아마미오시마에서 열리는 스모 대회 출전을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과 오사카 이타미 공항에서 일본항공(JAL)의 보잉 737-800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이를 뒤늦게 알아차린 일본항공 측은 항공기 제한 중량이 초과돼 사고가 날까 봐 우려했다. 일본항공은 승객의 평균 몸무게를 70kg으로 계산해서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스모 선수들의 몸무게는 평균 120kg을 훌쩍 넘었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규모가 더 큰 항공기를 대체 투입하면 됐지만, 문제는 이타미 공항이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이타미 공항 활주로는 규모가 더 큰 항공기가 이륙하기에 부적합했다.
일본항공은 어쩔 수 없이 이타미 공항에 27명의 스모 선수들을 위해 추가로 비행기를 띄웠다.
일본항공 대변인은 "항공기의 중량 제한 때문에 특별기를 운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모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밀어붙이는 힘인데, 이것은 동일한 근력이면 당연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스모 선수들은 특유의 덩치 키우기에 집중한다. 스모 선수 중에는 200㎏ 이상의 체중을 지닌 거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과체중으로 인해 스모 선수는 단명한다는 고정관념도 따라다닌다. 한때 '부와 명예를 쥐고 있으면서 빨리 죽는 스모 선수는 1등 신랑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회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