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V계 지존 시미켄이 사춘기에 접어든 두 딸에게 설명한 아빠 직업

2023-10-26 15:31

add remove print link

학교서 놀림받은 딸들에게 “최고의 대응은…”
분노한 아버지께 “범죄행위 하는 게 아니다”

시미켄. / 유튜브 채널 '시미켄TV'
시미켄. / 유튜브 채널 '시미켄TV'

일본 AV(Adult Video) 즉 '야동' 배우들은 극한 직업이다. 고된(?) 육체노동 탓이 아니다. 가족들과의 관계 설정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불법. 어둠의 경로로 알음알음 찾아보던 영상 속 맨살의 배우들이, 이제 의복을 제대로 갖춘 채 유튜브 등을 타고 국내 시청자를 공략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6년간 1만여 편의 야동에 출연한 전설적인 인물 시미켄(44)이 있다.

그는 2019년 한국 유튜브 계정 ‘시미켄TV’를 열었고, 현장성에 기반한 폭넓은 성(性) 지식으로 젊은 세대의 전폭적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 구독자가 74만명이다. 최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그가 일본 언론에 공개했던 진솔한 가정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들과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시미켄. / 라쿠텐 인포시크 뉴스
아들과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시미켄. / 라쿠텐 인포시크 뉴스

시마켄은 지난해 12월 일본 매체 '라쿠텐 인포시크 뉴스'를 만나 "사춘기에 접어든 두 딸이 아빠의 직업을 대충 안다"며 "아이들에게는 유튜브가 익숙하기에 아빠가 유튜버라는 걸 우선적으로 인식시키는 중이다"고 고백했다.

그는 "두 딸 모두 아빠가 AV 배우라는 것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감이 된 적이 있다"며 "대응 방안을 묻는 딸들에게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응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가르쳤다"고 털어놨다.

시미켄은 같은 AV 배우 출신 첫 아내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작년 이혼한 둘째 부인과 사이에는 아들이 있다.

시미켄은 단순 AV 배우가 아니라 풍속(매춘)업소 운영 등 어둠의 영역도 손을 대고 있다. 이런 것도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냐는 물음에 그는 "나의 일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설명하면 상처 없이 전할 수 있을까'가 아닌 '아빠의 일에 자부심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부분에 고민을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세상에 낭비인 경험은 없고 어떤 일이든 가치가 있다는 걸 교육 시키고 무엇보다 스스로 긍정적으로 잘 해내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며 "그러면 아이들도 자연히 받아들여질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시미켄과 부모님. / 라쿠텐 인포시크 뉴스
시미켄과 부모님. / 라쿠텐 인포시크 뉴스

대화 주제는 시미켄과 부모님과의 관계성으로 옮겨졌다. 그는 대기업 회사원 출신 아버지(77·이하 인터뷰 당시)와 가정주부인 어머니(75)를 두고 있다.

시미켄은 "내가 19살에 AV 데뷔를 했을 때 부모님은 놀라셨지만 금방 그만둘 것이라 보고 크게 신경 안 쓰셨다"며 "그런데 10년째 이 짓을 하고 있자 아버지가 폭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 회사에까지 '시미즈 부장님 아들이 AV 슈퍼스타'라는 소문이 돌자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왜 본명을 쓰는 거야'라고 대노하셨다"고 소개했다

시미켄의 본명은 시미즈 켄으로, 대부분 AV 배우들이 완전한 가명을 쓰는 것과 달리 그는 AV 활동명과 본명이 거의 차이가 없다.

그때 시미켄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범죄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고, 나를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고 업계에 소중한 인연도 있다. 어리석은 마음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만둘 생각도 없다" 일본에서는 AV 제작이 합법이다.

가만히 듣고 있던 아버지는 "응원은 하지 않지만 일단 알았다"고 했다.

시미켄. / 유튜브 채널 '시미켄TV'
시미켄. / 유튜브 채널 '시미켄TV'

지금은 부모님과 사이가 좋은 편이라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식사를 하는데, 나이가 드시니까 아버지는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전보다 너그럽다고.

시미켄은 "부모님을 모시고 교토로 놀러 갔었는데 마침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나를 알아보고 '와 시미켄이다'고 환호해주니 아버지가 '네가 이렇게 유명했었냐'며 놀라시더라"며 "뭔가 이제는 인정해주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