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마약 투약' 전해들은 해외 네티즌들, 좀 당황스러운 반응 보였다

2023-10-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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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약 중독 사망자 수 역대 최대 기록한 미국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되며 국내 팬들의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외국 팬들은 오히려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우 이선균 / 뉴스1
배우 이선균 / 뉴스1

배우 이선균은 지난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인천경찰청에 입건됐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강남의 한 유흥업소 실장 자택에서 마약을 다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영화 '기생충' 등으로 국민배우를 넘어 글로벌한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마약에 국내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그는 차기작이었던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하고 광고계에서도 손절당하고 있어 배우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예계에서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로 유명했던 그가 유흥업소를 다닌 사실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가족과 동행해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당시 그는 칸 현지 인터뷰에서 "가족과 온 것도 특별하고 두 작품으로 온 게 사실 앞으로도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어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가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라며 "애들한테 좋은 선물 해준 것 같다. 어린이날 선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선균의 마약 논란을 접한 해외 팬들은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오히려 마약에 관해 엄격한 한국인들이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듯 말했다.

해외 팬들의 이러한 반응이 올라온 곳은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이다. 미국은 마약 통제에 한 해 약 50조 원의 예산을 쏟아붓지만 공교롭게도 마약 때문에 가장 속앓이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의 마약 중독 사망자 수는 11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의 마약 거래 시장인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서 마약을 하고 아무 데서나 누워 잠드는 모습이 일상이다. 오죽하면 '좀비 거리'로 불릴 정도다.

실제 한 레딧 네티즌은 "이선균은 할리우드 와서 배우 해야 함. 솔직히 저건 말도 안 되잖아"라며 이선균을 옹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래서…대마? 난 지금 집에서 내가 나를 계란으로 생각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edible(대마 성분이 포함된 초콜릿·젤리)을 먹어야 할지 게임하고 있는데 쟤네는 대마 했다고 삶이 뜯겨나가 버리네"라며 신기해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마약에 관한 한국인들의 반응이 지나치게 과민하다는 듯 반응하기도 했다.

그는 "약물 관련 문제는 동아시아가 뒤떨어지는 분야라고 생각함. 나 한국에서 잠깐 살았는데 약물에 대한 반감이 미친 수준이야. 연예인들이 대마 한 번 피우면 커리어가 완전히 망가져"라며 "그리고 한국 법에 따르면 약물이 합법적인 국가에 가서 약물을 해도 안 돼. 만약 한국인이 암스테르담에 가서 edible 먹고 한국에서 걸리면 고소당함. 물론 약물 문제로 사람 처형하는 싱가포르보단 낫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글로리' (넷플릭스 시리즈) 보는데 대마 피우는 사람을 무슨 펜타닐 중독자처럼 그려놨더라"라며 폭소했다.

심지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관대한 한국의 음주 문화를 꼬집으며 마약에는 엄격한 한국인들을 비웃기도 했다.

배우 이선균 / 뉴스1
배우 이선균 / 뉴스1

이런 해외 팬들의 반응은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 국내 네티즌들을 탄식하게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네티즌들은 "너희 나라처럼 될 바엔 이게 맞아", "지금 미국이 마약 문제 제일 심하지 않나 ㅋㅋ", "엄격한 게 백배 천배 낫지", "자랑이다"라고 반박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