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캠한테 3000만원 쓰고 블랙 당한 남성 시청자의 분노

2023-10-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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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일땐 킹크랩 먹여주고 10만원짜리 고기 사주더니
부회장 내려가니 킹크랩은커녕 “3만원짜리 고기 먹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여성 BJ 자료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여성 BJ 자료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아프리카TV 여캠에게 3000만원을 상납하고도 배신(?)당한 30대 남성이 얼굴 까고 방송에 출연해 분노를 표출했다. 여캠은 여자 BJ(1인 미디어 진행자)들이 남성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자신의 몸매와 춤을 선보이는 것을 뜻한다.

최근 유튜버 '용짱이'의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건설업체 막노동 일을 하고 있다는 남성 A씨(33)가 등장했다.

이하 '아프리카TV 여캠에게 3000만원을 날린 남성'  / 유튜브 채널 '용짱이'
이하 '아프리카TV 여캠에게 3000만원을 날린 남성' / 유튜브 채널 '용짱이'
유튜브 채널 '용짱이'
유튜브 채널 '용짱이'

그는 "하루 2시간 자면서 아프리카 방송 보고 여캠 매니저도 하면서 2년간 3000만원을 투자했다"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한번 봐볼까 해서 봤는데 이쁘기도 하고 잘해주기도 해서 (끌렸다)"고 사연을 꺼냈다.

이어 "(BJ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길 원했다"며 "오빠 오빠 해주는 그런 감성이 좋았다. 아프리카에서는 그게 가능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별풍선(유료 후원 아이템)을 펑펑 쏘다 보니 BJ와의 1대 1 데이트 하는 영광(?)도 누렸다.

A씨는 "(BJ를) 두 번 만나봤다. 그냥 만나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집에 갔다"며 "선물로 7만원대 신발도 받았다. 뽑기 선물로 2등 뽑으면 7만원짜리 선물을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돈이 떨어져 별풍선을 적게 날리게 되자 A씨는 찬밥 신세가 됐다. 원래 아프리카 회장(별풍선을 많이 협찬하는 사람을 속칭 ’회장‘이라고 함)이었던 A씨가 부회장으로 내려가니 대우가 달라진 것.

유튜브 채널 '용짱이'
유튜브 채널 '용짱이'
유튜브 채널 '용짱이'
유튜브 채널 '용짱이'

회장일 땐 BJ가 킹크랩도 먹여주고 일식집도 데려가 주고 커피숍도 분위기 좋은 곳만 골라 갔다. 하지만 A씨 신분이 격하되니 10만원짜리 고기를 사주던 BJ가 3만원짜리 고기를 먹자고 하는 식이었다.

뿐만이 아니다.

A씨는 "여캠이 식데(식사 데이트) 먹튀를 해 엄청나게 화 나 있는 상태인데 거기에 '블랙'도 당했다"며 BJ 측으로부터 협박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용짱이'
유튜브 채널 '용짱이'

그래도 BJ에게 돈을 돌려받고 싶은 건 아니지 않냐는 유튜버의 물음에 그는 "이거 보상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아프리카TV 수익 구조는 별풍선을 통해 이루어지며 시청자가 한 개에 110원 아이템 별풍선을 구입해 BJ들에게 선물하는 개념이다. 이를 받은 BJ들은 1개당 60~70원으로 현금화할 수 있고, 나머지는 아프리카TV에 수익이 돌아간다.

BJ에게 과도한 금액을 후원하는 사람은 일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부족분을 다른 곳에서 채우려는 것이다.

이렇게 인정 욕구를 채우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자신의 소비 여력 이상으로 BJ에게 돈을 쏟아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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