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담배 훔쳐 도망가다 '시트콤' 찍은 도둑… CCTV 본 경찰 “골 때리네” (영상)

2023-11-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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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담배 한 보루에 목숨 건 젊은 도둑
누리꾼 “담배 사 피울 돈 없으면 끊어라”

편의점에서 담배 한 보루를 주문한 도둑 / 디시인사이드
편의점에서 담배 한 보루를 주문한 도둑 / 디시인사이드

늦은 밤 젊은 남자 손님에게 담배 한 보루를 도둑질당했다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편붕이(편의점 알바생) 담배 도둑맞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편의점 알바생 A씨가 공개한 가게 내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어설픈 도둑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마스크에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젊은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 담배 한 보루를 주문한다. 남성은 알바생이 계산대에 담배를 올려놓기가 무섭게 오른손으로 낚아채더니 뒤돌아 줄행랑을 친다.

도주하다 아이스크림 냉장고 모서리에 걸려 몸의 중심을 잃은 도둑. / 디시인사이드
도주하다 아이스크림 냉장고 모서리에 걸려 몸의 중심을 잃은 도둑. / 디시인사이드

허둥지둥 도망치느라 아이스크림 냉장고 모서리에 걸려 중심을 잃고 몸을 갸우뚱하더니 이내 균형을 잡고 쏜살같이 가게를 빠져나간다. 한눈에 봐도 어리숙하다는 느낌이 묻어 나온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약 3초간 멍하게 출입구 쪽을 응시하던 알바생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계산대 한 곁에 놔둔 휴대폰을 집어 든다.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서다.

A씨는 "어차피 쫓아가도 못잡고 잡더라도 나만 다칠까 봐 뇌정지 상태로 있었다"며 "경찰분들이 와서 영상 보고 웃으면서 '와. 골 때리네'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담배 한 보루에) 고작 4만 5000원인데 참"이라며 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시인사이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담배 얼마나 한다고 인생을 거네", "CCTV 뻔히 있는 편의점에서 도둑질을", "알바 안 건든 게 다행이네", "먹을 게 없어서 훔친 것도 아니고", "얼마나 한심했으면 알바생이 저렇게 쳐다보나", "담배 사 피울 돈도 없으면 끊어라" 등 혀를 찼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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