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바람에^^♥” 반려견 버린 견주가 남긴 메모 (+실제 사진)

2023-11-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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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연대 공식 SNS에 올라온 글
유기견과 함께 현장서 발견된 메모

"울 똘똘이 좀 잘 돌봐주세요. 이사 가는 바람에^^"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을 무책임하게 버리고 간 견주가 남긴 실제 메모다.

앞서 지난 20일 비영리 단체 동물보호연대는 공식 SNS를 통해 유기견 ‘봉봉’의 사연을 전했다.

빈집 차고서 발견된 봉봉이 / 동물보호연대 제공
빈집 차고서 발견된 봉봉이 / 동물보호연대 제공

동물보호연대에 따르면 유기견 봉봉이는 빈집에 있는 차고 안에서 발견됐다. 옆집에 살던 이웃이 이사를 가면서 봉봉이를 묶어놓고 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분노를 자아낸 건, 봉봉이와 함께 현장서 발견된 메모였다. 여기에는 ‘울 똘똘이 좀 잘 돌봐주세요. 이사 가는 바람에^^♥’라고 적힌 문구가 담겼다.

실제 견주가 놓고 간 메모  / 동물보호연대 제공
실제 견주가 놓고 간 메모 / 동물보호연대 제공

봉봉이는 동물보호연대가 버려진 강아지에게 지어준 새 이름이다.

이와 함께 동물보호연대는 "(봉봉이를 구조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입양 가지 못하고 있다. 보호소에서는 매주 안락사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봉봉이를 3개월간 안정적으로 임시 보호해 줄 가정을 찾고 있다"고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서 공분이 일고 있다. 하트와 함께 더해진 웃음 이모티콘은 ‘두 눈을 의심할 지경’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가족을 버리는 건데 웃음이 나오냐”, “버리고 가는 게 자랑인가…”, "봉봉이가 꼭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기되는 반려동물의 수는 매년 10만 마리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만 11만 3440마리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새로운 가정에 입양되는 경우는 10마리 중 3마리(27.5%)가 안 된다. 대개는 보호소에서 안락사(16.8%) 되거나 자연사 (26.9%)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