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후 딸 앞에서 알몸”…강미정 아나운서, 남편 마약 공개 고발 결과

2023-12-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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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강미정 아나운서, 남편 마약 혐의 고발 후 역고소 당해

강미정 아나운서가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공개적으로 고발 후 역고소 당했다.

남편 조 씨의 마약 혐의를 공개 고발한 강미정 아나운서 / MBC 'PD수첩'
남편 조 씨의 마약 혐의를 공개 고발한 강미정 아나운서 / MBC 'PD수첩'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이정섭 검사 비위 제보자 강미정 아나운서의 인터뷰가 최초 공개됐다.

강 아나운서는 2015년 조 모 씨와 결혼 후 같은해 12월 그의 친구 초대를 받아 중국 여행을 가면서부터 그의 마약 투약을 의심했다. 강 아나운서는 "남편 친구가 비닐에 싸인 초록색 덩어리를 가져와 남편과 나눠 갖는 것을 봤다. 남편은 호텔 욕실에서 그것을 말아피우고 쓰러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은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반복됐다. 혼자 사라진 후 비틀대는 모습으로 돌아오는 일도 잦았다"라고 털어놨다.

강 아나운서는 지난해 8월 이런 조 씨의 모습을 촬영해 'PD수첩'에 제보하기도 했다. 강 아나운서에 따르면 조 씨는 오전 9시에 귀가해, 무언가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했다.

강 아나운서가 "만취해서 들어오는 이 모습이 이해가 되냐"라고 묻자, 조 씨는 "냄새 맡아봐. 나 술 안 마셨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 씨에게서는 술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조 씨는 딸 앞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알몸으로 나와 있거나, 옷을 전부 탈의한 채로 엎드려 있기도 했다.

** 기사에 사용된 프리랜서 아나운서 강미정씨가 제공한 남편 조모씨의 알몸 사진은 마약 투약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돼 당사자 요청으로 삭제했습니다. **

결국 강 아나운서는 폭력적으로 변하며 갈수록 심해지는 조 씨의 모습으로 인해, 결혼 8년 만에 경찰에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하지만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고발 3개월 후에야 조 씨는 피혐의자로 출석했다. 그 사이 변경된 수사관은 5명이었다.

강 아나운서는 "지연된 수사 기간 동안 남편이 하지 않던 제모와 염색을 하는 등 마약 혐의자들이 주로 하는 증거인멸 의심 행위도 했다"라며 "액상 대마가 든 파이프 등 마약 증거를 제출했지만, 남편을 무고하기 위해 자는 틈을 타 입에 물려 유전자가 묻도록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채택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배경에는 남편의 '뒷배'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 씨는 경기도 용인에서 20년 넘게 골프장 사업을 이어오는 재력가 집안이며, 그도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매형은 이정섭 수원지검 검사다.

그러나 조 씨 측은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강 아나운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했다. 이정섭 검사 역시 수사에 외압을 넣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경찰 측은 "수사는 엄정하게 절차대로 진행했고, 수사관 교체도 정기 인사에 따른 아주 정상적인 교체"라고 설명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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