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바지 입어야지”… 수원역 사고로 숨진 아내가 남편과 나눈 마지막 대화, 억장 무너진다
2023-12-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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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보도한 유족들 인터뷰
"추우니까 솜이 든 바지를 입어야겠다."
이 말은 지난 22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버스 사고로 숨진 70대 여성 A씨가 가족과 나눈 마지막 대화다.
이날 오후 1시 27분쯤 수원역 2층 환승센터 12번 승강장 인근에서 50대 버스 기사 B씨가 몰던 30-1번 시내버스가 시민들을 덮쳐 70대 여성이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숨진 70대 여성은 병원에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시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같은 날 남편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집을 나서면서 '추우니 솜이 든 바지를 입어야겠다'고 했는데 마지막 대화가 됐다"며 사고 당시 아내가 입고 있던 바지와 신발을 꼭 쥐고 있었다.
A씨의 아들은 넋이 나간 채 울었고, 유족은 "사고가 날 만한 곳이 아닌데 왜 사고가 난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답답해했다. 이들은 한순간에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를 잃어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과 인접한 곳으로 유동 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으로, 사고는 B씨가 운전한 버스가 환승센터 승강장에 잠시 정차에 승객들을 승·하차시킨 뒤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정차 중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채 운전석을 벗어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한 승객이 현금을 냈는데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확인 하기 위해 잠시 운전석에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버스가 움직여 당황한 나머지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을 밟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B씨와 승객, 목격자 등 진술과 현장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영상, 디지털운행기록계(DTG) 기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