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버밍엄시티行 확정한 백승호…그가 남긴 '마지막 인사'에 다들 울컥했다

2024-01-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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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엄시티, 백승호 영입 공식 발표
백승호 “꿈 같은 시간…우리 또 만나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백승호가 다시 유럽 무대를 누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시티FC로 이적한 백승호 / 버밍엄시티 공식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로축구(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시티FC로 이적한 백승호 / 버밍엄시티 공식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로축구(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시티FC 측은 30일(한국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백승호의 입단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은 "잉글랜드와 유럽 여러 팀에서 러브콜을 받던 백승호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라며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라고 알렸다.

30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프로축구(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시티FC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백승호 사진 / 버밍엄시티 공식 인스타그램
30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프로축구(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시티FC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백승호 사진 / 버밍엄시티 공식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해 K리그1 전북현대와 계약을 마친 백승호는 차기 행선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으나, 버밍엄의 적극적인 오퍼를 받으면서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니 모브레이 버밍엄 감독이 백승호 영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백승호는 스페인 지로나, 독일 다름슈타트를 거쳐 전북현대로 이적한 뒤, 3시즌 동안 82경기를 뛰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백승호 / 백승호 인스타그램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백승호 / 백승호 인스타그램

당초 지난해 말 김천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주장으로 활약했다. 당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다시 유럽팀으로 진출, 등번호 13번을 달고 영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알린 백승호는 구단 인터뷰를 통해 "이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 어릴 적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영국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버밍엄이 내게 관심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감독님과 보드진을 만난 뒤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시즌 전북현대로 이적해 3년간 K리그에서 뛴 백승호 / 백승호 인스타그램
2021시즌 전북현대로 이적해 3년간 K리그에서 뛴 백승호 / 백승호 인스타그램

그는 지난 3년간 함께해 온 전북 팬들에게 아쉬움 섞인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백승호는 이날 새벽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 "인사를 드릴 때가 된 것 같아 메시지를 남기려고 한다. 사실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씩 써 내려가 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3년 전 전북현대와 계약하던 날이 가장 생각난다. 차 안에서 전주성이 보이기 시작할 때 계속 눈물이 났다. 그날 저는 제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기에 이 구단, 팬들 그리고 동료들을 위해서 내 모든 걸 쏟아부을 거란 결심을 했다. 그리고 매 훈련, 매 경기 최선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한 번의 리그 우승, FA 컵 우승을 했지만, 더 많은 걸 이루지 못해 아쉬운 건 저뿐만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3년 만에 전북현대를 떠나게 된 백승호 / 백승호 인스타그램
3년 만에 전북현대를 떠나게 된 백승호 / 백승호 인스타그램

백승호는 "병역 문제 때문에 전북현대에 왔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전북현대로 온 이유는 그 당시 저에게 가장 필요하고 제가 목표로 하는 대표팀 등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구단이 바로 전북현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라며 "아쉽게 올림픽은 실패했지만 감사하게도 다시 대표팀에도 가고 꿈꾸던 월드컵, 아시안게임도 갈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저는 전북현대로 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 "전북현대에서 보낸 3년이란 시간은 지금까지 제 축구 인생 중 가장 행복했고 보람찼다. 대한민국 최고 구단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 팬들과의 시간은 꿈만 같았고 행복했다. 아직 부족한 제게 정말 많은 사랑 주신 모든 팬들께 너무 감사했고 너무 든든했다"며 "이 글이 '잘 있어요'가 아닌 '우리 또 만나요'였음 좋겠다. 멀리서도 항상 전북현대를 마음속에 품고 응원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K리그1 전북현대와 계약을 마친 백승호가 잉글랜드 프로축구(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시티FC로 이적한다. / 백승호 인스타그램
지난해 K리그1 전북현대와 계약을 마친 백승호가 잉글랜드 프로축구(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시티FC로 이적한다. / 백승호 인스타그램

백승호를 잠시 떠나보내게 된 팬들과 동료들은 "함께했던 시간 너무 감사했고, 수고하셨습니다", "3년 동안 전북에 있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요", "뭉클하네요. 덕분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최고였다. 또 만나자", "응원할게", "앞만 보고 달려가요! 뒤는 우리가 지켜줄게요", "우리 또 만나요", "사랑합니다", "다시 올 땐 전북으로~", "꽃길만 걸으세요"라며 인사말을 건넸다.

백승호가 입단하는 버밍엄시티는 1875년 창단, 149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클럽으로, 이번 시즌 2부 리그에서 8승8무12패(승점 32)를 기록 중이다. 현재 24팀 중 20위에 머물고 있다.

다음은 백승호가 3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전북현대 팬 여러분

인사를 드릴 때가 된 것 같아 메시지를 남기려고 합니다

사실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씩 써 내려가 보겠습니다

3년 전 전북현대와 계약하던 날이 가장 생각는 것 같습니다

차 안에서 전주성이 보이기 시작할때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날 저는 제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기에

이 구단, 팬분들 그리고 동료들을 위해서 내 모든걸 쏟아부을 거란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 훈련, 매 경기 최선 다해 뛰었습니다

3년 동안 한번의 리그 우승, FA 컵 우승을 했지만

더 많은 걸 이루지 못해 아쉬운 건 저뿐만 아닌 팬분들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전북현대는 대단한 구단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제가 병역 문제 때문에 전북현대에 왔다 등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는데요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전북현대로 온 이유는 그 당시 저에게 가장 필요하고 제가 목표로 하는 대표팀 등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구단이 바로 전북현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 올림픽은 실패했지만 감사하게도 다시 대표팀에도 가고 꿈꾸던 월드컵, 아시안게임도 갈 수 있었죠 이 모든게 저는 전북현대로 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현대에서 보낸 3년이란 시간은 지금까지 제 축구 인생 중 가장 행복했고 보람찼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구단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 팬분들과의 시간은 꿈만 같았고 행복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제게 정말 많은 사랑 주신 모든 팬분들께 너무 감사했고 너무 든든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이 "잘 있어요"가 아닌 "우리 또 만나요"였음 좋겠네요

멀리서도 항상 전북현대를 마음속에 품고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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