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아들 사건' 특수교사 유죄 판결 뜨자… 블라인드에는 이런 글들이 빠르게 올라왔다

웹툰 작가 주호민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1일 1심 재판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특수교사 A 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을 의미한다.

재판부는 A 씨 일부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정서 학대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다고 봤다. 교사로서 피해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도 짜증 섞인 태도로 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A 씨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해당 소식이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원칙적으로 회사 메일, 자격증 등 인증을 거쳐야만 가입할 수 있는 구조의 커뮤니티)에는 재판 결과에 유감을 표한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자신의 직장을 교육청 등으로 밝힌 몇몇 이용자들은 '심란하다' '앞으로 장애아들은 학교 다니기가 더 힘들어질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해당 재판 결과에 분노를 표하며 앞으로 학교에서 아이와 관련해 어떤 사건, 사고가 발생해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절대 취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주호민 아들 사건 재판 결과가 뜬 직후 블라인드에 올라와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은 글들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수에 속하는 일부 이용자들은 특수교사 A 씨가 재판부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의의를 두며 주호민 측 뜻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냈다. 그들은 재판 결과가 교사의 유죄로 나왔는데 현재 여론이 왜 주호민 측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한편 A 씨 측은 1심 판결에 발발하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주호민은 1심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이 사건이 장애 부모와 특수교사들 간에 어떤 대립으로 비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둘은 끝까지 협력해서 아이들을 키워나가야 하는 존재"라면서 "오늘 판결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명이 됐으면 좋겠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방송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