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강인 등과 불화” 사실 인정한 축협…그런데 지금 여론은 꽤 뜻밖이다
2024-02-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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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측이 대표팀 내 불화 인정하자 쏟아진 네티즌 주요 반응들
영국 매체 더 선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내 설전,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14일(한국 시각) 보도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끼리 싸움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국내 축구팬들과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다소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더 큰 충격을 안긴 점은 이 모든 내용을 대한축구협회 측이 사실이라며 인정을 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앞둔 저녁자리에서 발생한 한국 대표팀 내 불화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서로 엉킨 선수들을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 손가락이 어딘가에 걸려 탈골됐다"고 매체에 전했다.
앞서 더 선은 "한국 대표팀 내 어린 선수들 중 일부가 탁구를 치려고 저녁을 빨리 먹었다. 그러나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인 식사 자리를 빨리 떠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며 "이후 대표팀 선수들 간에 언쟁이 벌어졌고,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때 손흥민과 대립각을 세운 선수는 이강인 등 대표팀 내 젊은 선수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내용들은 여러 매체들의 보도,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대표팀 내 불화가 사실로 밝혀졌지만, 손흥민, 이강인 등 특정 선수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거의 없었다.
대다수 네티즌들이 비판한 대상은 다름 아닌 '대한축구협회'였다.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해 불거진 한국 축구 심각한 문제를 '선수 탓'으로 돌리려는 대한축구협회의 행태가 정말 실망스럽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아시안컵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안게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정몽규 회장 사퇴' 등의 안 좋은 이슈를 선수들을 방패 삼아 회피해 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축구 관련 내용을 주로 다루는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는 "'클린스만은 잘했는데 선수단 불화 때문에 아시안컵 망했네'라고 생각하는 사람 없지? 기억해라 정몽규와 클린스만이 범인이다" "(선수단) 분위기 좋다고 방패 삼던 축협 사람들 한 번 다툼 확대시켜서 실패 이유 포커스 바꾸려고 드는 거 정말 실망이다" "선수단 불화=감독의 선수관리 실패=클린스만 책임=클린스만 선임 책임=축구협회장 책임" "10년 전도 아니고 이런 거에 속을 거라고 생각하나" "진짜 기사 몇 개, 댓글 몇 개로 (국민들 여론이) 선동될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 "아직도 국민을 개돼지로 보나" "4강 요르단전 앞두고 일어난 일이고 그전부터 경기력 망이었음. 축협 언플에 놀아나지 말자" 등의 말들이 올라왔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아시안컵 대회 기간, 특히나 중요한 준결승전을 앞두고 불거진 대표팀 내 불화가 발생했다는 부분 역시 대수롭지 않게 넘길 부분이 아니다. 지금은 한국 축구가 여러 면에서 성찰하고 성장해야 할 시기인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