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선수단 사태에서 잘못한 사람은…” 이천수, 안 참고 돌직구 날렸다
2024-02-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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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수단 불화설에 대한 이천수의 생각'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이번 대표팀 사태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 가장 큰 책임자가 있다며 그 사람에 대한 비판을 가감 없이 했다.
![(왼쪽)이번 선수단 사태에 대해 입 여는 이천수. (오른쪽)지난6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를 마친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 모습.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402/15/img_20240215145106_dfcf51fb.webp)
이천수가 지목한 이번 사태 가장 큰 원흉은 바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다.
15일 오후 이천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이번 선수단 불화설에 대한 이천수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천수는 "대표팀 얘기면 최근에 민감하다. 왜냐면 클린스만 감독이 이제 4강전을 지고 왔을 때의 그 웃음기 넘쳤던 행동. 공항에 왔는데 엿이 날아 왔는데도 웃고 있고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조용히 들어오는데 자기는 무슨 우승하고 들어오는 사람처럼 행동했던 것들이 논란이었다"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일단 대표팀 내에서 나이가 있는 선수와 젊은 선수들 간의 불화가 터진 것은 솔직한 얘기로 조금 마음이 아팠다. 왜 그러냐면 내가 대표팀을 어릴 때부터 했던 사람인데, 그때 사람들이 나한테 되바라졌다고 많이 얘기했다. 2002 4강을 들었을 때도 선후배 관계 나이 차이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임했던 상황이었는데, 오늘 나온 기사로만 보면 조금 '뭔가 몸싸움도 있었다' '뭐 심각성 있었다' 여러 가지 추측성 말들이 많다. 근데 이런 거 나온 자체가 솔직히 저는 좀 안 나와야 될 게 나온 것 같고, 대표팀 안에서의 분위기가 그렇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이게 성적하고 이어지는 상황인데, 최고의 멤버들로 뭔가 결과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그럼 아쉬움이 좀 생기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어찌 됐든 선후배 관계가 좀 크고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서 감정적 부분이 조금 우리 때와는 다른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그래도 선후배 간의 규율이라 라는 부분이 있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좀 해본다.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지금 나왔던 내용으로만 보면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거기서 제일 아쉬운 건 감독이다. 왜냐면 우리가 29억 주면서 감독을 선임하는 건 모든 거를 책임지는 총사령관이기 때문에 그 큰돈을 주면서 데리고 오는 거다. 그 사람은 이제 전체적인 선수들의 성적도 있지만 선수들의 규율, 그다음에 선수들을 잡고 하나로 만드는 것도 감독의 역할인데 자기만 좋은 거 하려 그러니까 선수들이 싸우는지도 모르고 선수들이 뭐 하는지도 몰랐던 거다. 그런 부분은 이제 '감독에게 절대적인 리더십이 없다' 나는 그렇게 본다. 감독이면 '그러지 마라' '뭐 하는 거냐'라고 얘기도 하고, 선수한테 다그칠지도 알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자기만 맨날 웃고 있고 애들은 저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면 '왜 대표팀 감독을 하고 있냐' 이거다"라고 비판했다.

이천수는 "협회에서도 왜 그것만 깔끔하게 인정하는 거냐? 불화설 기사 나오자마자 '아 그건 인정합니다' 이게 뭐 하는 거냐. 그걸 알았으면서 왜 그걸 거기까지 두게 놔두냐 이거다. 그런 지점들이 나는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의 역할이 뭐냐. 불화가 생기면 그걸 잡아주고 화합시키고 평화 만들고 안 되면 히딩크 같이 욕도 좀 하고, '너네 정신 안 차릴 거야?' 얘기도 좀 하면서 하나를 만들어야하는데, 감독이 본인 역할도 다 못하면서 혼자 웃고 있고, 그렇게 되면 선수단 기강 자체가 다 무너지는 거다. 어떠한 문제가 생긴 거는 선수들한테도 문제가 있지만 나는 총사령관인 감독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천수는 비단 이 사태가 한 번 균열로 나온 게 아니라고 봤다. 그는 "감독 부임 후에 그냥 다 치 마음대로 놔두고 무슨 원정경기 가서 휴가 주고 무슨 기차 혼자 타라고 하고, 나는 그런 대표팀을 처음 본다. 자유는 그렇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리더십으로 잡은 다음에 자유가 주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 선수들 개인 문제에 여론이 모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부분보다는 감독의 카리스마, 감독의 리더십이 없다라고 봐야 한다. 그 부분을 안에서 또 협회에서도 중제 못한 걸로 솔직한 얘기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본인 대표팀 시절에도 이런 일이 있었냐는 물음에 이천수는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내가 (그런 적) 없었으면 (대표팀 내부에서도 그런 일은 전혀) 없다. 이런 식의 불협화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뭐 나중에 선배들 귀에 안 들어가게 뒷담화 같은 거는 몇 번 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선후배 사이 기강 문제 때문에 논란이 된 적은 전혀 없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다만 이천수는 현재 논란 대상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는 이강인, 손흥민 등 선수들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피했다. 그보다도 선수 개개인이 일탈이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을 때 그것을 관리하고 통제하지 못한 감독에게 가장 큰 잘못이 있다고 여러 차례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는 "다시는 안 뵀으면 좋겠고 양심이 있으면 위약금도 안 받는 선에서 깔끔하게 좀 합의를 보는 게 어떨까"며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