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똥이래” 대선배 박주영 말 끊고 따지는 설영우, 영상 확산

2024-02-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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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지적한 선배, 그렇게 말하지 말라는 후배

선후배 축구선수 간 대화가 눈길을 끈다.

바로 K리그 울산 FC 박주영(40)과 설영우(27)다.

지난해 10월쯤 울산 FC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울산현대축구단 다큐 푸른 파도 2023'이라는 주제로 짧은 쇼츠 영상을 올렸다.

1분 영상에는 박주영과 설영우가 경기 중간에 울산 유니폼을 입은 채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이 담겼다. 아마도 연습 경기로 보인다.

(왼쪽부터) 설영우, 박주영 /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왼쪽부터) 설영우, 박주영 /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두 사람의 표정은 진지하다. 웃음기는 전혀 없다. 박주영은 "저렇게 걸리면 무조건 천장 보고 때리라고 몇번을 얘기해줬는데"라며 다소 답답해했다.

설영우는 "근데 슈팅이 자신이 없으니까..."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박주영은 "전북전 슈팅? 진짜 다 됐는데 못 넣을 줄은 알았어. 얘한테 기대가 없어"라고 말했다.

설영우는 박주영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러니까 이런 얘기가 자꾸 저를 주눅 들게 한다니까요"라고 맞받아쳤다.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박주영은 운동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근데 그대로 돼서 플레이 얘기한 대로 됐잖아. 근데 결국은 뭐야? 마무리"라고 지적했다.

설영우는 또 "아니 그러니까 그래도 '잘했다'(하면 좋은데)"라고 했고, 박주영은 "아니야, 형 그렇게 거짓말 못 해. 거기서만 잘하면 뭐 할 거야. 크로스랑 슈팅이 똥인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때 설영우는 손사래를 치며 강한 어조로 "형. 이런 얘기 안 된다니까요. '똥인데' 뭐 이런 거 안 된다니까요"라더니 "알겠어 오케이, 안 된다니까요"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때려봐"라고 했는데 설영우는 박주영 발언 중간에 "똥 이런 거 안된다니까"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박주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근데 니가 딱 때리면 알아. 때리는 순간..."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설영우는 박주영이 이 말을 하는 와중에도 카메라를 향해 "맨날 똥이래. 잘해도 '잘했다' 안 하고"라고 말했다.

옆에서는 박주영이 계속 "근데 너는 딱 때려보면 이제 다 때릴 거야. 안 줘서 문제가 되지"라고 조언을 이어갔다.

설영우는 그런 박주영을 아무 말 없이 응시하며 허리에 손을 얹었다. 그러더니 "오케이, 오케이!"라고 내뱉었다. 영상은 여기서 끝이 났다.

해당 영상에는 무려 4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선배가 가르쳐주는데 태도 봐라", "끝까지 이겨먹으려고 하네",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도 최소한 선배가 말하면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등 지적이 적지 않았다. 반대로 "서로 그만큼 편한 사이라 자유롭게 말하는 걸 너무 진지하게 보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 영상이 주목받은 이유는 설영우가 일명 '이강인 탁구팀'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강인, 설영우 등은 요르단전 전날 탁구를 치다가 손흥민 등 선배 선수들과 마찰이 일었다. 지난 21일 이강인과 손흥민이 각각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는 일단락되는 조짐이다.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설영우와 이강인 / 뉴스1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설영우와 이강인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