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공무원 XX들 가족까지...” 의사들이 올린 복수 예고·경험담 내용이 너무 끔찍하다

2024-02-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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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와 좋아요 수천개 기록한 글들 논란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일부 의사들이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복수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집단 진료 거부로 인해 의료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집단 진료 거부로 인해 의료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한 의사 커뮤니티에 '복지부 공무원 XX들 꼭 봐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엔 복지부 공무원에 대한 심한 증오가 드러난 내용의 글이 담겼다.

글쓴이는 "앞으로 내 외래에 너 본인이나 너희 가족 오면 내 처방 땜에 고생 좀 할 거다. 내가 일부러 독약을 처방해 주진 못하지만, 당화혈색소 6까지 내릴 수 있는 거 7.5 넘게 놔둬 줄 수 있고 혈압 130/80 나올 거 150/100 되게 해줄 수 있다"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너네 자식들 목 땡땡 부어서 오면 시럽만 조금 먹여서 일주일이면 낳을 거 한 달은 고생시켜 봐라. 너희 가족들은 평생 제대로 된 진단 치료 안 되게 최선을 다할게"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약 3만 회의 조회수와 4600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댓글도 2000개 가까이 달렸다. 대부분 "추천한다", "좋은 방법이다", "동참하겠다" 등 글쓴이에게 동조하는 내용이었다.

같은 사이트에 지난 13일 오전 8시 10분에 게시된 '복지부 공무원 ○○○○ 검진에서 ㅋㅋㅋ' 글은 세종시의 한 부인과 검진에서 복지부 공무원 부인을 골탕 먹였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좋아요'가 1만개를 넘어갔다. 댓글난엔 "이건 좀 많이 센데 ㅋㅋ" "우리를 적폐 카르텔이라며, 그럼 적폐로서 대해 줘야지" 등의 댓글이 달렷다.

같은 사이트에 올라온 '복지부 공무원 ○○ 하나 와서 복수해 줌'이라는 글에는 복지부 공무원이 위장 내시경 검사를 하러 왔는데 정상 조직을 떼어낸 후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더니 안색이 안 좋아져서 나갔다는 경험담이 담겼다.

55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눌린 해당 글엔 3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잘하셨다", "기발하다", "나도 해야겠다", "물증 없이 해코지하는 거 ㅋㅋ"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근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복지부 공무원 복수 예고 글 및 경험담 / 연합뉴스
최근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복지부 공무원 복수 예고 글 및 경험담 / 연합뉴스

해당 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의사들이 글을 쓰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사태가 심각해 보인다. 글쓴이를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의사들이 의대 증원을 놓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