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마다 환자 도착, 양심에 찔려 '몰래 출근'한 의사

2024-02-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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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알리지 않고 응급실에 나온 전공의

한 전공의가 '양심 고백'을 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엿새째인 25일 뉴스1은 한 병원 응급실 상황을 전했다.

전공의 A씨는 주변에 알리지 않고 이날 응급실에 출근했다.

그는 사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잠시 병원을 떠났었다.

원래 이 응급실엔 전문의, 전공의, 인턴 등 의사 3명과 간호사 7명이 근무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그러다 인턴과 전공의가 출근을 안 하자 평일에는 전문의 1명이 응급실 전부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이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는 A씨는 휴일에라도 돕기 위해 응급실에 나온 것이다. A씨가 나온 일요일, 환자는 10분 마다 도착했다고 한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A씨처럼 조용히 출근하는 의사들이 일부 있다.

또 다른 의사 B씨는 “대형병원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에서 근무하는 일부 전공의는 외부에는 함구한 채 몰래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B씨는 "일부 전공의들이 비공식적으로 출근하는 것과 관련해 환자들은 물론 병원에 남아있는 선배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공의들과 의료진 파업 관련 얘기를 많이 나누곤 하는데, 다들 파업이 장기적으로 가는 것에는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B씨는 “응급실 환자는 매일 평균 최소 100명에서 최대 150명에 달하는데 의사 1명만으론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B씨는 “오늘은 다행히 교통사고 환자나 응급 환자가 아직 없어서 동시 진료가 가능한 것”이라며 “단순하게 보이지만 일반 병원에서 할 수 없는 봉합 수술 환자라도 오게 되면 바로 손이 모자라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