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여성 경찰서장이 탄생했다 (이렇게 빨리 고위직 된 이유)

2024-03-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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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으로 치면 40살에 연대장 격

한 도시의 치안 총책임자인 경찰서장에 갓 40살의 여성이 임명돼 화제가 됐다. 수백 명에 가까운 경찰서 직원들의 인사권과 지휘권을 행사하는 경찰서장 자리는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직책이다. 더 놀라운 건 경찰서장으로 나가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계급을 30대 후반에 달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2월 불혹의 나이로 경기 과천경찰서장에 부임했던 주승은(41) 총경이 주인공이다.

주승은 과천경찰서장. / 경기 과천경찰서
주승은 과천경찰서장. / 경기 과천경찰서

총경은 직급(계급)이고 경찰서장은 직책이다. 군대에서 대령이 연대장을 맡으면 대령은 직급, 연대장은 직책인 것과 마찬가지다.

경찰 조직에서 일선 경찰서장이 되려면 총경이 전제 조건이다. 총경은 경찰 계급 서열 5위의 고위직이다.

총경은 군으로 치면 대령급(연대장)이며, 일반직 공무원의 4급(서기관)에 해당한다. 일선 경찰관이 올라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계급으로, 경찰 내에서 갖는 위상이 특별하다. 현재 전국 총경급은 700여명이다.

주 서장은 총경을 2021년인 38살에 따냈다.

총경 계급장을 발판으로 경찰서장에 보임되면 경찰서 각 부서뿐 아니라 산하 지구대·파출소를 지휘하며 지역 치안을 책임진다.

대기업에선 군필자인 남자 직원도 과·차장급에 머무르는 나이에 여성으로서 막강한 경찰대 출신들을 제치고 경찰 고위직에 앉은 배경에는 업무 능력과 함께 앞선 출발선이 작용했다.

경찰 로고. / 연합뉴스
경찰 로고. / 연합뉴스

경찰의 입직 경로는 크게 순경 공채와 간부로 시작하는 경찰대·간부후보·고시 특채로 나뉜다.

경찰대 및 간부후보는 경위로 임관하지만, 고시 특채는 그보다 2계급 높은 경정으로 출발한다. 스타트 라인이 다른 것이다.

주 서장은 연세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2013년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한편 주 서장은 최근 단행된 경찰 총경급 인사에서 서울경찰청 아동보호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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