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지뢰 밟으면 목발이 경품” 정봉주, 다리 잃은 병사 조롱 논란

2024-03-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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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 방송 중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1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뉴스1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1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뉴스1

"DMZ에는 멋진 것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고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

나꼼수 출신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과거 발언이 13일 논란을 빚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꺾고 국회의원 공천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6월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 방송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

김창수 전 문재인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당시 코리아연구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으니 마식령 스키장-금강산-DMZ 공포 투어-설악산-평창을 잇는 복합국제관광단지를 만들면 좋을 것'이란 주장을 하자 정 전 의원이 이같이 끼어든 것이다.

경기도 파주시 제3땅굴 인근 철책에 지뢰경고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 뉴스1
경기도 파주시 제3땅굴 인근 철책에 지뢰경고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 뉴스1

정 전 의원의 발언이 있기 2년 전인 2015년 8월 육군 제1보병사단 소속이었던 하재헌 하사가 DMZ 순찰 도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함께 순찰을 돌던 김정원 하사는 하 하사를 부축하고 부대로 복귀하던 도중 또 다른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었다.

이에 정 전 의원이 이 비극적인 사고를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전 의원이 DMZ 발목지뢰를 언급한 건 비뚤어진 국가관이며,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SNS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 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은 현재 검색이 되지 않도록 처리된 상태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정원 하사가 2015년 12월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정원 하사가 2015년 12월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조정 종목에 출전하는 하재헌 선수가 2022년 10월 경기 하남 미사조정경기장에서 로잉머신 훈련을 하고 있다. 예비역 중사인 하 선수는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두 다리를 잃었다.  / 뉴스1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조정 종목에 출전하는 하재헌 선수가 2022년 10월 경기 하남 미사조정경기장에서 로잉머신 훈련을 하고 있다. 예비역 중사인 하 선수는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두 다리를 잃었다. / 뉴스1
home 김민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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