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남은 전공의 명단 색출한 의사 커뮤니티, 또 심상치 않은 논란 터졌다

2024-03-14 08:03

add remove print link

최근 의사 보안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글

의사 커뮤니티에 정부가 파견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에게 진료를 거부하라는 방법을 적은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보의와 군의관들이 의료기관에 파견된 13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보의와 군의관들이 의료기관에 파견된 13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정부가 이탈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158명을 일선 병원에 파견했다. 그러자 의사 커뮤니티에 "(진료를) 당연히 거부하라"며 태업 방법까지 적은 글이 올라와 논란이 예상된다. 이 내용은 지난 13일 조선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최근 의사 보안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차출 군의관 공보의 행동 지침'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인턴과 주치의 업무, 동의서 작성 등은 법적 문제 책임 소지가 있으니 당연히 거부하라"라고 말했다. 또 인턴 업무는 한 건당 10만~20만 원 이상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환자에게 설명하는 일도 당연히 거부하라"라고 했다. 수술 참여와 상처 치료, 소독 후 붕대 처치 등도 하지 말라고 종용했다. 심지어 "주중 당직은 100만 원 이상, 주말 당직은 250만 원 이상, 응급의학과는 24시간 근무는 하루 급여 300만 원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강경하게 밝혔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군의관 공보의 진료 지침'이란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병원에서 나에게 일을 강제로 시킬 권한이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며 "전화는 받지 말고 '전화하셨어요? 몰랐네요' 대답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병원 업무 대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전공책이나 읽으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보의와 군의관 의무는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이 전부이고 병원 내에서 일을 조금이라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메디스태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직원 등 2명을 증거 은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해당 커뮤니티에는 전공의 집단 사직과 관련해 '처방이나 인수인계 지침 등을 삭제하고 나오라'는 내용의 행동 지침 글이 올라와 큰 논란이 일었다. 경찰에 수사에 착수해 해당 글을 올린 현직 의사를 지난 9일 업무방해 혐의로 불러 조사하자 메디스태프 CTO 등은 사이트의 전산 자료 등을 숨기려 한 혐의를 받는다.

메디스태프에는 병원에 남은 전공의들을 조롱하듯 '참의사'라고 부르고 병원별로 남은 전공의 명단 등을 공개해 색출하려는 글이 올라와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