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납부율' 살펴봤더니 뭔가 씁쓸하다

2024-03-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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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1등은 은평구, 3년 연속 꼴찌는 '강남구'

서울시의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납부율을 살핀 결과 은평구가 3년 연속 가장 많은 적십자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년 연속 가장 적은 납부율을 보여준 자치구는 강남구로 밝혀졌다.

대한적십자사 CI. /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CI. / 대한적십자사
김기덕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고지 현황 및 납부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서울 적십자비 납부율은 2022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도 적십자회비 총 납부율은 15.43%로 2022년의 8.01% 대비 7.42%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2022년 대비 2023년의 적십자회비 고지 금액이 292억여 원으로 대폭 감소했고 납부 금액 또한 동년 대비 8000여만 원 감소해 참여율 증가를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백련근린공원 전망대에서 촬영한 은평구. / 셔터스톡
백련근린공원 전망대에서 촬영한 은평구. / 셔터스톡
그 결과 3년 연속 납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은평구의 경우 21년 11.37%, 22년 11.71%에서 2023년에는 26.37%로 납부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년 연속 최하위 납부율을 보이는 강남구는 2021년 5.53%, 2022년 5.80%에 이어 지난해엔 9.4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5개 서울시 자치구 납부율 중 유일한 한 자릿수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적십자회비가 자발적 참여라는 특성을 가진 국민 성금의 하나"라며 "서울시뿐만 아니라 자치구별 참여도 상승을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남역 사거리. / 셔터스톡
강남역 사거리. / 셔터스톡
이어서 "부자 동네지만 낮은 납부율을 보이는 강남구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하위권에 해당하는 은평구의 경우, 주민자치회 사무국을 활용한 지역 취약계층 돌봄 운동 등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자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며 타 지자체 벤치마킹 등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지역별 홍보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십자회비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내 최대 모금 운동이다. 모금된 회비는 국내외 재난 상황에 대한 긴급구호 활동, 취약계층 지원과 재난안전교육, 의료사업 등에 사용된다.

최근 3개년 서울시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납부실적. / 김기덕 서울시의회 의원실
최근 3개년 서울시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납부실적. / 김기덕 서울시의회 의원실
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