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학생, 부산 횡단보도서 우회전하는 관광버스에 치여 숨져

2024-03-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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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받았지만…

우회전하는 차량에 학생이 치여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경찰 로고 / 뉴스1
경찰 로고 / 뉴스1

지난 25일 오후 4시께 부산 기장군 한 도로에서 우회전하는 관광버스가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10대를 들이받았다고 연합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사를 상대로 차량 적색 신호 때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 후 우회전했는지 여부를 비롯해 도로교통법 준수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차량이 도로에서 우회전을 하다 시민을 숨지게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에서는 한 스쿨존 사거리에서 시내버스를 몰던 기사가 우회전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했다.

우회전 통행법은 지난 2022년 초에 도입됐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법이다.

우회전 통행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회전 시 보행자나 건너려는 사람이 없으면 가도 되지만 우회전하기 전 일단 일시정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회전 시 운전자 오른편에서 건너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주행하면서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이 이렇게 개정됐지만 아직도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도로교통공단이 서울·대구·인천·경기 지역의 29개 교차로 50개 지점의 교통량조사 영상과 CCTV 영상을 확보해 법 개정 이전(2019~2021)과 시행 약 3개월 후(2022)를 비교·분석한 결과,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있는데도 멈추지 않고 그냥 우회전한 차량의 비율은 무려 31.6%다.

우회전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적색 신호 때 이를 어기고 진행하면 처벌되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지난 1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우회전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는 적색 신호에 무조건 멈추고 녹색 화살표 신호가 켜졌을 때만 우회전할 수 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