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 15곳에 몰카 설치했다던 유튜버 추가 범행 드러났다, 정말 소름 끼친다

2024-03-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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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논현경찰서, 피의자 추가 범행 사실 확인

4·10 총선 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의 범행 장소가 무려 전국 각지 4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9일 사전투표소 설치 장소인 대구 달서구 유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청 선거업무 담당자가 실제 사전투표소에 설치됐던 불법 카메라 사진을 참고하며 불법 카메라 점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9일 사전투표소 설치 장소인 대구 달서구 유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청 선거업무 담당자가 실제 사전투표소에 설치됐던 불법 카메라 사진을 참고하며 불법 카메라 점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40대 남성 A 씨의 이 같은 추가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A 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울산·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각지 4·10 총선 사전투표소 등 총 40여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A 씨의 범행 장소는 인천과 경남 양산 등 15곳으로 파악됐으나, 추가 경찰 조사 결과 전국 각지에서 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A 씨가 설치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불법 카메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 씨의 카메라 상당수는 충전 어댑터 형태로 특정 통신사 이름이 담긴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된 상태였다.

설치 위치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정수기 옆 등지였다.

A 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부정 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경찰은 A 씨가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을 확인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전 투표율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 나름대로 판단 기준에 따라 감시하고 싶은 곳을 설치 장소로 정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사전투표나 개표 장소로 운영이 예상되는 행정복지센터나 체육관 등 40여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정황을 확인했다. 피의자 진술과 증거 자료를 토대로 본청 및 전국 경찰서와 공조해 설치 장소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