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총장, 의대설립 관련 입 열었지만?

2024-04-0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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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포스텍 총장, 포스텍의대 설립 관련 소극적 행보 논란에 첫 기자간담회 열었지만 '안되는 이유만' 설명
이강덕 포항시장 “중차대한 시기에 자리만 보존하는 포스텍 총장은 존재이유가 없다”비판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성근 포스텍 총장/포항시.연합뉴스 제공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성근 포스텍 총장/포항시.연합뉴스 제공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이강덕 포항시장이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 추진 관련, "중차대한 시기에 자리만 보존하는 포스텍 총장은 존재이유가 없다"고 강력 비판하면서 지역사회 여론이 악화하자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지만 '안되는 이유'만 설명하는 등 양 기관의 갈등이 되레 증폭하고 있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이래 1일 학내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포항공대에 연구중심의대를 설립하는 것이 포항지역 숙원이란 점은 알지만 필요성과 당위성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포항시 등 지역사회의 노력을 일축했다.

그는 "제가 총장이 된 이후 포항공대가 의대 설립에 소극적이라고 오해하는데, 사실은 당위성을 떠나 어떻게 지속 가능한지를 생각하고 있다"며"재원이 마련되고 적자가 나지 않고 지속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의대를 설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도·포항시·포항공대가 의대 설립 타당성 조사를 했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부분이 있고 그 이후에 정부 정책으로 의대 정원이 2천명 늘어난 점이 반영되지 않아 새 환경에 맞춰 다시 컨설팅하고 있다"며 "포항시장은 답답하다고 할 수 있지만 포항공대는 재원이나 수익구조를 생각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안을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이같은 첫 입장표명은 '포항시가 지속가능 여부를 고려치않고 당위성만 앞세워 포스텍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인식, 이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그동안 침묵으로만 일관하던 포스텍 총장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스럽지만, '안 되는 이유'만 설명하는 소극적인 태도는 여전하다"며"총장이 포스텍의대 관련, 주체적인 입장을 견지하려면 앞으로 포항시 및 지역사회와의 실무채널에 적극 참여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3월 2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취임에 맞춰 기자 간담회를 열어 포항시와 포스코 간의 상생협력을 강조하면서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의대 설립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전투적으로 나서야 하고 대학 안에서만 들어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비판했다.

이 시장은 특히 "포스텍 의대 신설 추진을 위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경북은 물론, 포항시민들이 똘똘 뭉쳐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텍 총장은 자리만 지키고 있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자리만 보존하는 포스텍 총장은 존재이유가 없다"고 직격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