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김준권 판화가의 57년 만의 귀향

2024-04-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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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6/30일까지 <김준권-백두대간에 스미다> 전시회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군수 우승희)이 6/30일까지 <김준권-백두대간에 스미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김준권 산운(山韻) 2301 Blue Mt H200XW625cm 유성다색목판 2023
김준권 산운(山韻) 2301 Blue Mt H200XW625cm 유성다색목판 2023

이번 전시회는 영암군 역리 출신 김준권 작가의 화업 40주년을 기념하는 57년 만의 귀향 작품전이다.

김 작가는 1985년부터 40년간 작품활동을 해온 한국 대표 목판화가이고, 이번 전시회에서 백두대간을 탐사하고 사생으로 기록한 최근 작품 56점을 선보이고 있다.

미술관 기획전시실에는 백두대간의 산들을 형상화한 <산운-0901>과 <산운-2301>, <산의 노래> 시리즈 등이 전시돼있다.

김준권 달뜨는월출산 유성목판 H95xW200cm 2018
김준권 달뜨는월출산 유성목판 H95xW200cm 2018

특히, 두 개의 산운 작품은, 안료 차이로 백두대간의 웅장함, 황홀한 산맥 빛깔을 표현해 관람객들의 눈과 발을 붙들고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월출산의 다양한 풍경부터 가파도의 보리밭 등 김 작가가 국토 곳곳에서 만난 소나무, 대나무, 꽃을 담은 사실적 풍경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이는 국토의 최남단 가파도에서 최북단 백두산까지 국토 전체를 백두대간으로 바라보는 김 작가의 인식이 담겨있는 작품들이다.

같은 장소에는 작품 제작 과정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판목을 가변 설치해 관람의 재미도 더하고 있다.

전시 연계 행사로 갑진년을 상징하는 용 판화를 찍어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관람객들이 롤러로 유성안료를 판에 발라 한지에 찍고, 작품 서명까지 해볼 수 있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구현한 백두대간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삶의 무늬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미술관 창작교육관에서는 하정웅컬렉션 <차일만_색채 여행> 전시가 열린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차일만 작가는, 대자연을 배경으로 해가 떨어지지 직전 순간 빛이 더 강해지는 회광반조(廻光返照)의 아름다운 색채와 그 내면에 깃든 경이로운 생명의 힘을 담아내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