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필리핀서 경찰과 총격전… 1명 경찰 총에 맞아 사망

2024-04-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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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한인 피해자 집 들어가 강도행각

필리핀 경찰에 체포된 2명의 한국인 강도 용의자. / 세부데일리뉴스
필리핀 경찰에 체포된 2명의 한국인 강도 용의자. / 세부데일리뉴스

필리핀의 대표 관광·휴양도시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세부에서 한국인 강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한국인이 현지인에게 총기 피살되는 일은 가끔 있었지만, 한국인이 다른 한국인의 집을 털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당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정황상 가해자, 피해자 모두 현지 교민들로 추정되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3일(이하 현지 시각) 마닐라불러틴, 세부데일리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세부 바닐라드시에서 40대 한국인 남성 3명이 고급 빌라 단지에 있는 한국인 A씨 집에 쳐들어갔다.

이들은 권총으로 A씨를 위협해 20만페소(약 477만원)의 현금과 2500만페소(약 6억원) 상당의 손목시계, 보석류를 강탈했다.

무장한 남성들이 A씨 집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현지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곧이어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범인들에게 항복을 권유했지만, 이들은 경찰에 사격을 가했고 결국 총격전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범인 중 한 명인 최 씨가 사망했고, 나머지 공범 2명은 체포됐다. 경찰관 한 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이들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강도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영사관은 현지 경찰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