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결혼합니다'...옆 팀 상사에게 날짜·장소 없이 계좌번호만 있는 청첩장 받았습니다”
2024-04-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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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초대하진 않을 거지만 축의금은 내란 의도일까요?”
상대에게 축의금을 받은 적이 없는 직장인이 결혼식 날짜와 장소 없이 계좌번호만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고민 중인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ATSIANAMA-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404/04/img_20240404114355_58bb476a.webp)
자신을 3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청첩장 흔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엔 직장 상사에게 다소 황당한 청첩장을 받은 A 씨가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직장 내 다른 팀 상사가 자녀 분이 결혼하신다며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셨습니다.
사진 보면서 스크롤을 내렸는데 '저희 의견에 따라 간소하게 식을 진행합니다'라는 말만 있고 결혼 날짜와 장소 정보는 없더라고요. 계좌번호는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결혼식은 간소하게 할 거라서 당신을 결혼식에 초대하진 않을 거지만 축의금은 내세요'라는 의도 맞을까요? 이런 경우가 흔한가요?
저는 이런 청첩장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진짜 궁금하네요. 저처럼 결혼 날짜와 장소가 적히지 않은 청첩장 받아보신 분 있으신가요?
같은 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얼굴은 알고 인사 주고받는 사이인데 축의금 계좌로 보내야 하는 거죠?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축의금을 내지 말라고 권유했다.
이들은 "그냥 말로만 축하해주시고 무시하세요, 초대도 안 하는 데 왜 돈을 보내줘요?", "내 결혼식에 상대가 줬다면 보내는 게 좋겠죠. 청첩장은 그냥 알림이에요. 이래서 자리를 비운다는 알림. 무조건 돈 내야 하는 고지서가 아닙니다. 축하를 돈으로만 하나요? 마음으로만 해도 되죠", "받은 게 있더라도 안 보내도 됩니다. 잔치 열어 밥 한 끼 대접도 안 했는데 무슨 돈만 받습니까?", "아니 청첩장의 뜻을 모르나. 말 그대로 초대장이란 뜻인데 초대를 안 하는데 왜 청첩장을 주는지?", "그냥 인사치레로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에게 뿌린 걸 수도 있으니 너무 확대 해석하지는 말자. 안 주면 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경험자들은 "난 결혼 당사자한테 직접 저런 거 받고 물어봤어. 부모님이 넣으라고 해서 억지로 넣었대. 어차피 받은 거 없는 사람은 안 보낼 테고 받은 거 있는 사람은 낼 거라고", "저도 스몰웨딩 했었는데요. 저도 저런 청첩장을 보낼 수밖에 없었어요. 결혼 사실은 알려야 하는데 어른들이 넣으라고 하셔서요. 부담 안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등의 조언을 했다.
누리꾼들의 댓글을 읽은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전 입사한 지 오래되지 않아 받은 게 없고 앞으로도 받을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다른 분들 하는 정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호구 짓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