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결혼합니다'...옆 팀 상사에게 날짜·장소 없이 계좌번호만 있는 청첩장 받았습니다”

2024-04-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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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초대하진 않을 거지만 축의금은 내란 의도일까요?”

상대에게 축의금을 받은 적이 없는 직장인이 결혼식 날짜와 장소 없이 계좌번호만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고민 중인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ATSIANAM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ATSIANAMA-shutterstock.com

자신을 3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청첩장 흔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엔 직장 상사에게 다소 황당한 청첩장을 받은 A 씨가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직장 내 다른 팀 상사가 자녀 분이 결혼하신다며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셨습니다.

사진 보면서 스크롤을 내렸는데 '저희 의견에 따라 간소하게 식을 진행합니다'라는 말만 있고 결혼 날짜와 장소 정보는 없더라고요. 계좌번호는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결혼식은 간소하게 할 거라서 당신을 결혼식에 초대하진 않을 거지만 축의금은 내세요'라는 의도 맞을까요? 이런 경우가 흔한가요?

저는 이런 청첩장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진짜 궁금하네요. 저처럼 결혼 날짜와 장소가 적히지 않은 청첩장 받아보신 분 있으신가요?

같은 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얼굴은 알고 인사 주고받는 사이인데 축의금 계좌로 보내야 하는 거죠?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축의금을 내지 말라고 권유했다.

이들은 "그냥 말로만 축하해주시고 무시하세요, 초대도 안 하는 데 왜 돈을 보내줘요?", "내 결혼식에 상대가 줬다면 보내는 게 좋겠죠. 청첩장은 그냥 알림이에요. 이래서 자리를 비운다는 알림. 무조건 돈 내야 하는 고지서가 아닙니다. 축하를 돈으로만 하나요? 마음으로만 해도 되죠", "받은 게 있더라도 안 보내도 됩니다. 잔치 열어 밥 한 끼 대접도 안 했는데 무슨 돈만 받습니까?", "아니 청첩장의 뜻을 모르나. 말 그대로 초대장이란 뜻인데 초대를 안 하는데 왜 청첩장을 주는지?", "그냥 인사치레로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에게 뿌린 걸 수도 있으니 너무 확대 해석하지는 말자. 안 주면 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경험자들은 "난 결혼 당사자한테 직접 저런 거 받고 물어봤어. 부모님이 넣으라고 해서 억지로 넣었대. 어차피 받은 거 없는 사람은 안 보낼 테고 받은 거 있는 사람은 낼 거라고", "저도 스몰웨딩 했었는데요. 저도 저런 청첩장을 보낼 수밖에 없었어요. 결혼 사실은 알려야 하는데 어른들이 넣으라고 하셔서요. 부담 안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등의 조언을 했다.

누리꾼들의 댓글을 읽은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전 입사한 지 오래되지 않아 받은 게 없고 앞으로도 받을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다른 분들 하는 정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호구 짓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